정문헌 서울 종로구청장이 지난 18일 아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현재 추진하고 있는 '종로 모던'에 대해 이같이 설명하고 향후 구정 운영 청사진을 밝혔다.
정 구청장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종로 모던' '미래형 스마트 그린도시 창신' 등 정책을 비롯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종로구지부와 빚고 있는 갈등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정 구청장은 우선 종로구청장으로 보낸 1년에 대해 "구정 방향성과 좌표 설정에 집중했던 시간"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새로운 정책·사업을 발굴해 추진하고 직원들의 발성 전환을 통해 혁신을 이뤄내고자 노력했던 1년"이라며 "대학로 차 없는 거리 행사, 건강이랑서비스, 문화 벨트 조성, 종로국제서당, 미래형 스마트 도시 창신, 탑골공원 정상화 등 주요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올해 구정 방향인 '종로 모던'에 대해 "종로 모던은 세계의 본이 되는 우리식 고도 현대화의 구현"이라며 "종로구 모든 행정과 사업들은 종로 모던으로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국적 특수성이 세계적 보편성을 갖추며 K-콘텐츠의 힘이 날로 커지고 있다"면서 "진정한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대중문화는 물론 각 분야에서 우리식 고도 현대화가 잘 구현돼야 우리가 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구청장은 "문화가 중심이 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종로 모던'을 근간으로 종로가 갖고 있는 유무형 문화자산을 융합해 미래 문화의 산실, 세계의 본이 되는 종로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정 구청장은 올해 구정 목표로 '종로 모던'을 진행함과 동시에 '미래형 스마트 그린도시 창신'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창신동 남측 3만3000여 평 규모인 재개발 예정 상업지구를 단일 개발로 묶어 100층 규모 초고층 건물 건설과 함께 공항터미널, 아쿠아리움 등을 조성하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연결해 종로구의 새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초고층 빌딩 건설을 비롯한 현대적 문화, 인프라 도입은 전통 역사 문화 도시를 추구하는 종로 이미지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정 구청장은 "종로구는 오랜 기간 열악한 주거 환경으로 인해 구민 삶의 질이 저하되고 이는 인구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이번 사업은 단순한 주거 환경 개선 사업을 넘어 종로의 역사·문화 자원 고도화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구청장은 탑골공원, 청와대, 고궁, 대학로 등을 하나로 묶는 '문화 벨트' 사업도 동시에 추진 중이다.
정 구청장은 "3·1운동 발상지이자 독립선언서 낭독지인 탑골공원에 대한 가치를 재정립하기 위해 '탑골공원 개선 사업 기본계획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라며 "문화와 휴식의 공간이자 살아 숨 쉬는 역사의 교육장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개방으로 청와대~고궁~평창동~부암동~인사동 등을 거대한 문화 벨트로 묶어 문화 벨트 내에서 관광객들이 걸어서 누비며 관광할 수 있는 보행 중심 문화관광지구를 조성하겠다"며 "특히 대학로는 세계를 선도하는 공연 예술의 메카로 조성해 침체된 대학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정 구청장이 △측근 채용 △친분 있는 업체와 사업 추진 △비선 행정 △노조 탈퇴 강요 △직원 사찰 등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구청장이 취임 이후 5급 상당 비서실장을 포함해 별정직·임기제 공무원 자리에 측근 인사 15명을 채용했고 업무 추진 시 비서실장과 정책보좌관에게 보고하고 지시를 받는 식으로 체계를 무너뜨렸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정 구청장은 "노조는 대내외 행사장에서 근거 없는 주장과 비방으로 여론을 호도하며 구청장 흠집 내기용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며 "노조 측은 지부장에 대한 부당한 징계를 철회하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부당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현행법에 따르면 노조 전임자들은 휴직하게 돼 있지만 휴직하지 않았다. 업무 복귀 권유에도 따르지 않았다"며 "그들이 현행 공무원 노조법을 어기고 있기에 위법한 부분에 대해 법적 조치와 내부 징계 절차를 밟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노조와 타협할 여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법대로 할 것이다. 현재 노조가 시위를 벌이고 있는 행태를 보면 전국 이슈로 몰아가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언론에선 갈등으로 표현하지만 갈등으로 볼 수가 없다. 대화는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며 강경 대응 의지를 밝혔다.
정 구청장은 "오랫동안 법을 지키지 않고 편익을 누려온 것에 대해 바로잡아가는 과정으로 생각한다"며 "행정을 하는 구청장으로서 법적으로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 구청장은 남은 임기 내에 이루고 싶은 목표로 '삶의 질 개선'을 꼽았다.
그는 "10년 전 16만명이었던 종로구 인구가 2023년 8월 기준 14만명으로 감소했다"며 "지속해서 인구 감소세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구민 전반적인 삶의 질이 저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기를 시작하고 구민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씀이 '종로를 새롭게 바꿔 달라'였다"며 "주요 정책인 '종로 모던'을 기치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삶의 질을 개선하고 종로구로 인구가 유입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주거 환경, 교육, 문화 인프라 개선 등 다방면에 걸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낙후된 도심을 재정비해 주거 편의성을 높이고 진행 중인 '용도지구 규제 완화 방안 수립 용역'을 통해 '지역 균형 발전' '주민 재산권 보호' 등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도시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1966년 서울시 종로에서 태어난 정 구청장은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위스콘신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이후 시카고대학교 정책학 석사, 고려대학교 정치학 박사를 취득했고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강원도 속초시·고성군·양양군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19대 총선에서도 당선돼 재선의원이 됐고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종로구청장 출마를 선언해 선거에서 유찬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종로구청장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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