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위기 속 신세계 '신상필벌' 인사... 안정보다 쇄신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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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3-09-2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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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영식 신세계 대표와 강희석 이마트·쓱닷컴 대표 퇴임 결정

  • 한채양 대표가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대표 겸직

  • 새로운 운영체계 도입하고 젊은 인재 중용·배치 '경쟁력 강화'

박주형 신세계 신임 대표 한채양 이마트 신임 대표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사진신세계그룹
(왼쪽부터) 박주형 신세계 신임 대표, 한채양 이마트 신임 대표,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 [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이 예년보다 앞당겨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신상필벌(信賞必罰)'을 적용한 인사를 단행했다. 실적이 부진했던 신세계와 이마트 대표이사가 전면 교체되는 동시에 사장단 규모를 대폭 축소하면서 신세계그룹에 변화를 예고했다. 

신세계그룹은 20일 발표한 2024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대표이사 40%를 교체하는 대규모 인적 쇄신에 나섰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이사와 손영식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이 동시에 교체됐다. 실적 악화에 따른 문책성 인사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번 인사는 이명희 신세계 회장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1987년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해 CEO에 오른 '신세계 맨' 손영식 사장에 대한 교체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손 사장은 백화점 MD(상품기획자)로 시작해 신세계디에프를 거쳐 백화점으로 돌아왔다. 그는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덕분에 부사장을 단 지 7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손영식의 신세계는 1년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백화점 업황 악화로 인한 실적 부진이 손 사장 사퇴를 앞당겼다는 관측이다. 올 상반기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연결기준으로 전년 대비 13.8% 줄었고 영업이익도 14% 감소하며 부진한 실적을 냈다.

신세계 대표이사 자리에는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이사가 내정됐다. 

팬데믹 이후 이례적인 영업 적자를 냈던 이마트 부문에서는 강희석 대표가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난다. 

강 대표는 이마트 창립 이래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된 최고경영자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복심'으로 불리며 2019년부터 이마트를 이끌었다. 

그러나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1356억원으로 전년 대비 57.2% 줄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연결기준 영업 손실 394억원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이후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 3사는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가 이끌게 된다. 올 연말 임기 3년을 채우게 된 김성영 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와 김장욱 이마트24 대표도 물러난다.

한채양 대표가 이끌던 신세계프라퍼티와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인 임영록 대표가 겸직한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신세계푸드와 신세계 L&B 대표를 겸직하게 된다.

이 밖에도 이석구 신세계 신성장추진위 대표가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를, 이주철 지마켓 전략사업본부장이 패션 플랫폼 더블유컨셉코리아 대표 자리에 오를 예정이다.

또 신세계그룹은 리테일 통합 클러스터를 신설하고 산하에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 쓱닷컴, 지마켓을 편제해 시너지를 도모한다. 예하조직과 본부장 운영도 통합본부장 체계를 도입해 시너지를 위한 하이브리드 조직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조직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쇄신해 강화하고 새로운 성과 창출 및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과감한 혁신 인사를 단행했다"며 "대표 한 명이 여러 계열사를 겸직하게 된 배경은 비슷한 사업군을 통합해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를 통해 그룹의 미래 준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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