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긍선 카카오모빌 대표 "구글·애플·테슬라가 경쟁자…韓 플랫폼 기업에 힘 보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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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훈 기자
입력 2023-09-1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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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플랫폼의 국경을 넘은 도전' 세미나서 발언

  • 올해 3월 '스플리트' 인수 이후 해외 사업 확대 본격화

  • 美 빅테크 기업들도 모빌리티 사업 활발하게 확장하는 추세

  • 류긍선 "韓 플랫폼 지키는 것, 일자리 주권도 지키는 것"

사진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19일 '대한민국 플랫폼의 국경을 넘은 도전'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글로벌 모빌리티의 싸움은 곧 글로벌 플랫폼들 간의 싸움"이라며 "카카오모빌리티가 싸우는 상대는 구글, 테슬라, 애플, 아마존"이라고 강조했다.

류긍선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글로벌기업국제경쟁력강화 더불어민주당 의원 모임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플랫폼의 국경을 넘은 도전' 세미나에서 이 같이 언급했다. 빅테크 기업들이 자율주행·스마트카 서비스 등을 통해 경쟁적으로 모빌리티 시장에 손을 뻗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카카오모빌리티가 '공룡'들과 해외에서 맞대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18년 일본 현지 택시인 재팬택시와 카카오T를 연동하면서 해외로 처음 손을 뻗었다.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잠잠하다가 2022년 괌 현지에서 택시·공항 픽업 예약서비스를 개시했다. 괌 최대 택시 브랜드 '미키택시'와 협업해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운영 노하우와 기술을 해외 현지 인프라에 이식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해외 사업은 지난 3월 영국 모빌리티 플랫폼 '스플리트'를 인수하면서 탄력받았다. 스플리트는 데이터 연결을 통해 글로벌 앱들과 수요자를 연결해 주는 중개 플랫폼이다. 이를 토대로 유럽 등에서도 카카오T를 통해 택시 등을 호출하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그 결과 현재 31개국에서 카카오T 해외 호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사 측은 향후 미국·호주·중동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사용자가 한국에 입국해 우버·그랩 앱으로 카카오 택시를 부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조만간 선보인다.

류 대표는 이처럼 해외 사업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강력한 자본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를 장악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미 전 세계의 수많은 앱들이 구글과 애플의 앱 마켓에 종속된 것처럼 모빌리티 영역에서도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류 대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카카오모빌리티 등 국내 플랫폼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지만, 국내의 경우 규제 쪽에 다소 논의가 치우쳤다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대표적으로 류 대표는 자율주행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영상 정보 등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개인정보보호 규제가 미국·유럽 등에 비해 복잡한 등의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류 대표는 "한국 플랫폼 업체들에 보다 우호적이었으면 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반대로 기울어져 있는 것 같다"며 "여러 사회적 요구나 우려들에 대응하기 위한 행동들이 국내 기업의 다양한 시도를 봉쇄하고, 비용 상승을 초래해 경쟁력을 갖추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례들이 계속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빅테크 기업들로부터 한국 플랫폼을 지키는 것이 미래 산업, 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의 주권을 지키는 방향성"이라며 "그것이 경제 주권과 일자리 주권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김병욱 의원은 "민주당이 그 동안 '공정'이라는 관점으로 기업을 봤지만, 여기서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세계 경제가 기술 패권으로 치닫는 와중에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민주당이 함께 한다는 측면에서 모임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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