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솥? '멀티쿠커'라 불러요···쿠쿠·쿠첸, 미국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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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 기자
입력 2023-09-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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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밥솥 시장에서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쿠쿠와 쿠첸이 국내를 넘어 미국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성숙기에 접어든 내수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성장 중인 신시장 발굴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쿠쿠홀딩스와 부방그룹의 쿠첸 모두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전기밥솥을 판매 중이다. 밥솥 문화권이 아닌 것을 고려해 '다기능조리도구(멀티쿠커)'로 범주를 확대, 현지화된 모델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양사가 식문화가 다른 미국으로 진출 보폭을 넓힌 까닭은 기존의 내수 중심의 전략만으론 성장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업계가 추산하는 내수시장 규모는 수량 기준 연간 300만대의 안정적인 시장이다. 전기밥솥 특성상 교체 주기가 짧지 않고, 계절적인 요소나 경기 변동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아 아주 커지지도 작아지지도 않는 시장이 유지되는 셈이다. 이에 가까운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시장 여력이 충분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우선 진출하고, 북미지역으로까지 해외 거점을 늘려가는 중이다.
 
미국 내 전기밥솥 시장이 최근 빠르게 성장 중인 것도 진출 결정의 긍정적 요소이다. 시장조사 기관인 유로모니터 패스포트(Euromonitor Passport)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전기밥솥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약 10억3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0년부터 5년간 연평균 7%가량 성장해 오는 2027년에는 약 14억28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전체 소형 주방가전 카테고리에서 전기밥솥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11%로, 전년 대비 4% 성장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홈 쿠킹(Home Cooking), 건강 등이 주요 트렌드로 떠오르며 전기밥솥 매출도 상승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미국 내 전기밥솥 시장이 확장 중이나 한국 제품의 점유율은 아직 미미하다. 전기밥솥을 포함한 미국의 기타 전열 가전제품 수입액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한국은 중국, 멕시코, 일본에 이어 4번째, 1.5% 수준이다. 다만 전년 대비 수입액 증감률은 43% 뛰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실제로 2016년 미국 시장에 진출해 최근 공격적으로 유통망을 확대 중인 쿠쿠홀딩스는 지난해 미국 법인에서만 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80% 신장이다. 쿠쿠홀딩스 관계자는 "최근의 전기밥솥은 밥만 짓는 것이 아니라 찜, 죽 등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는 멀티쿠커의 기능을 한다. 전기밥솥을 멀티쿠커로 리포지셔닝 한 셈"이라며 "미국 내 전기밥솥 시장 성장과 함께 에어프라이기, 인덕션 등으로까지 상품군 다각화 노력을 병행하고 있는 만큼 시장 확대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방그룹의 쿠첸 역시 지난해 10월 북미 현지 판매법인을 미국 LA에 설립하고, 올해 5월 북미 공식 쇼핑몰을 오픈했다. 롱그레인·칼로스·가바 등 현지 쌀 품종에 최적화된 기술을 탑재한 '121밥솥'과 '더핏 듀얼프레셔'를 필두로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쿠쿠의 트윈프레셔 마스터셰프 제품 사진쿠쿠홀딩스
미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쿠쿠의 트윈프레셔 마스터셰프 제품 [사진=쿠쿠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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