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동결 이유는…"성장 더디고 금융 불균형 확대돼 상황 살펴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지난달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에는 경제침체 위기감과 금융 불균형 등이 복잡하게 얽힌 진퇴양난의 상황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12일 공개한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당시 회의에서 “물가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겠지만 성장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금융 불균형은 확대돼 정책목표 사이에 상충 관계가 심화했다”고 분석했다.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하고 성장, 물가 경로, 금융안정 상황, 주요국 통화정책과 경기 등 대내·외 여건 변화를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위원은 가계부채와 관련해 “정책금융 지원 등 공급 요인과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에 따른 수요 요인이 겹쳐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보다 적극적인 정책 대응을 주문했다.

또 다른 금통위원도 “현재 기준금리 상·하방 요인이 혼재하고 있다”며 “물가는 하락 추세지만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위험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상황 역시 본격적인 반등이 늦어지고 가계부채는 증가하는 등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전 세계 경제가 안정적인 물가 관리 속에서 성장을 누려왔던 상황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미지수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한 중국경제의 역할 변화, 국제 정치·경제 환경 변화에 따른 세계화 동력 저하 등 불확실성이 강조되는 만큼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구조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한은은 지난달 24일 금통위를 열고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지난 1월 3.25%에서 3.50%로 인상된 기준금리는 2월 금통위를 시작으로 다섯 차례 연속 동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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