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보훈장관 "광주시, 중국·북한 영웅 기리는 정율성 공원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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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3-08-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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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스북에 '48억 누구에게 바치나' 글 게재

  • "6.25 전쟁 남침 나팔수…공산군 응원대장"

  • "5·18 묘역 잠든 민주주의 투사들 욕보여"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스타벅스 독립문역점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후손 지원 업무협약식 및 커뮤니티 스토어 6호점 오픈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스타벅스 독립문역점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후손 지원 업무협약식 및 커뮤니티 스토어 6호점 오픈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중국 혁명음악가 정율성(정뤼청·1914~1976)을 기념하는 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광주광역시의 사업계획을 전면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박 장관은 22일 페이스북에 ‘48억원을 누구에게 바친단 말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해 광주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정면 비판했다.
 
박 장관은 “이미 광주에는 ‘정율성로’도 있고 ‘정율성 생가’도 보존돼 있다”며 “음악제나, 고향집 복원 등에도 많은 세금을 썼는데, 안중근, 윤봉길도 못 누리는 호사를 누려야 할 만큼 그가 대단한 업적을 세웠느냐”고 반문했다.
 
광주시는 2020년 5월 동구 불로동 일대에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했으며, 총 48억원을 들여 올해 연말까지 공원 조성을 완료할 방침이다.
 
박 장관은 “하늘에서 정율성 찬양미화작업을 지켜 보고 계실 독립지사와 호국, 민주화 영령들이 얼마나 통탄할지 솔직히 부끄럽다”며 “정율성이 독립유공자인가”라고 따졌다.
 
1914년 혹은 1918년생으로 알려진 정율성은 광주 출신으로 1933년 중국으로 건너가 피아노, 바이올린, 성악 등을 공부한 후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했다.
 
중국에서 음악을 공부한 그는 중국 공산당원이 된 뒤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인 ‘팔로군 행진곡’을 만드는 등 항일 작곡가로 이름을 알렸다.
 
해방 이후에는 북한으로 귀국해 6년간 머물며 조선인민군 구락부장을 지냈고, 김일성 정권과 공산당을 찬양하는 ‘해방행진곡’을 만들었다.
 
정율성은 6·25 전쟁 때는 중공군으로 참전해 전쟁 위문 공연당을 조직했다. 이후 중국으로 귀화한 정율성은 중국 공산당을 위한 작품을 쓰다 1976년 중국 혁명 열사 묘에 묻히며 생애를 마쳤다.
 
박 장관은 1948년 2월 정율성이 북한의 인민 경제계획을 성실히 수행했다는 이유로 김일성에게서 받은 상장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박 장관은 “북한 정부 수립에 기여하고 조선인민군 행진가를 만들어 6.25 전쟁 남침의 나팔을 불었던 사람, 조국의 산천과 부모형제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눈 공산군 응원 대장이었던 사람이기에 그는 당연히 독립유공자로 인정될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 영웅’ 또는 ‘북한영웅’인 그 사람을 위한 기념 공원이라니, 북한의 애국열사능이라도 만들겠다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박 장관은 “그렇게도 기념할 인물이 없는가”라며 “김일성도 항일운동을 했으니 기념 공원을 짓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 것이냐”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는 데 앞장선 그를 우리 국민의 세금으로 기념한다는 것은 5·18 묘역에 잠들어 계신 민주주의 투사들을 욕보이는 일”이라며 “48억원이라는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는 일이며, 비록 광주시 차원의 시 재정이 쓰인다고 하지만 시 재정은 국민의 혈세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특히 박 장관은 “보훈부 장관으로서, 자유대한민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앞장섰던 사람을 우리 국민 세금으로 기념하려 하는 광주시의 계획에 강한 우려를 표한다”며 “전면 철회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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