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비전펀드와 상장 앞둔 Arm 지분 25% 인수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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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3-08-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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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동통신업체인 소프트뱅크 도쿄 매장 [사진=AFP·연합뉴스]

일본 소프트뱅크가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자회사 비전펀드가 소유한 Arm의 잔여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비전펀드1(VF1)이 보유한 Arm 지분 25%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ARM 지분은 소프트뱅크와 VF1가 각각 75%, 25%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상은 소프트뱅크가 다음 달 Arm이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VF1이 보유한 Arm의 지분 규모로 볼 때 IPO 이후 매각하는 데 최소 1∼2년이 걸리는 데다, IPO 이후 Arm 주가가 하락할 수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지분 매입을 추진하는 것이란 분석이다.

Arm은 상장 시 시가총액이 600억~700억 달러(약 80조~9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글로벌 증시 IPO 최대어로 등극할 전망이다. 
 
VF1의 대표적인 투자자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E), 아부다비의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등이 있다. VF1은 그동안 사무실 공유 업체 위워크, 중국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 등에 투자해 막대한 손실을 보았는데, 이번에 Arm 지분을 매각하면 큰 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VF1이 투자 이익을 거둬야 이 자금을 새로운 투자에 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소프트뱅크도 VF1이 보유한 Arm의 주식을 매입하는 쪽이 유리하다.
 
소식통은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이번 협상을 위해 투자은행 레인그룹 등에서 외부 투자 자문을 고용했다고 전했다. VF1가 독립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영국에 본사를 둔 Arm은 PC의 중앙처리장치(CPU)와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정보기술(IT)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 설계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소프트뱅크는 2016년 240억 파운드(약 38조원)에 Arm을 비공개로 인수하고, 이듬해인 2017년 이 회사의 지분 25%를 80억 달러를 받고 VF1에 매각했다. 이후 2020년 미국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에 400억 달러에 Arm 매각하는 방안을 시도했으나, 각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결국 무산됐고 이후 IPO를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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