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에코드라이브' 위해 우리도 경차 경쟁력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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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3-08-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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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

최근 다양한 친환경차 등장과 디젤차의 퇴출 등 다양성이 커지고, 주변 환경이 급격히 변하면서 차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통적인 세단은 점차 사라지면서 이제 소형차는 존재감이 없어지고 차량 크기에 관계없이 CUV(크로스오버 유틸리티차량)를 포함해 SUV가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소비자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경차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국내 경차 시장은 현재 약 5~6% 수준이다. 판매되는 종류는 단 3종이다. 기아의 세단형 ‘모닝’과 박스카인 기아의 ‘레이’가 있고 기아의 경형 SUV인 ‘캐스퍼’가 있다. 모두가 직접 생산하지 않고 두 모델은 하청으로 생산해 공급하는 모델이다. 그만큼 수익적 측면에서 고민이 많은 만큼 생산비를 하청을 통해 낮추고 있다는 뜻이다.

더욱이 다른 경차와 달리 이 차종은 유일하게 한국GM 자체에서 생산하여 이익률 측면에서 열악했다. 차종이 적은 만큼 정부의 인센티브 정책도 20년 전과 달라진 것이 없는 상황이다. 친환경차의 인센티브 정책이 부각되면서 경차는 상대적 박탈감을 받고 있다. 점유율이 떨어져 위기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반면 일본은 경차가 전체의 약 37%에 이른다. 최근의 기술개발로 적은 배기량임에도 힘을 내는 엔진이 보급됐고 좁은 길거리와 주차장 등으로 큰 차를 구입할 이유가 없다는 환경적 이유도 있다. 그만큼 일본은 자가용을 운영하는 것 자체가 세금이나 비용 등 큰 부담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유럽도 경차의 천국이다. 전체의 약 40%에 이르고 있고 이탈리아는 경차가 전체의 약 60%다. 여기에 필요 없는 옵션은 제외해 경우에 따라 에어컨도 없고 단순히 라디오만 넣는 경우도 있다. 파워 윈도도 없고 손을 돌려 창문을 내리기도 한다. 실용적인 부분만 강조하여 이른바 ‘깡통차’라고 언급하기도 한다.

한국은 땅덩어리도 좁고 주차장도 적고 차량을 운행하기가 매우 어려운 국가다. 에너지의 97%를 해외에서 수입하면서도 에너지 낭비는 커서 글로벌 국가 중 1인당 에너지 소모율이 최고 수위에 이르는 국가다. 여기에 운전 시 3급 운전, 즉 급출발, 급가속, 급정지가 몸에 배어 있어서 사고발생은 물론 에너지 낭비도 크다. 그래서 친환경 경제운전인 에코드라이브가 꼭 필요하다.

에코드라이브는 한 템포 느린 운전으로 에너지 낭비와 이산화탄소량의 배출을 줄이고 있다. 운전으로 교통사고도 줄이는 1석 3조의 효과가 있는 운전방법이다. 우리는 어느 하나 제대로 이행하는 것이 없는 상황이다.

정부도 이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다. 경차의 종류는 매우 적고 비율은 점차 줄어드는데 소비자 관심도 큰 차로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 전기차 전환이 빨라지는 시점에서 경차를 전기차로 바꾸는 작업도 역시 탑재되는 작은 배터리 용량으로 주행거리가 200㎞ 내외가 되는 만큼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도 경차의 입지는 그리 크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제작사의 경차종 확대와 정부의 제작사와 소비자의 인센티브 정책 확대 등 다양한 고민을 하여야 할 시점이다. 자칫 경차 자체가 국내 시장에서 사라질 가능성도 높다. 기름 한 방울 나오지 않는 국가에서 낭비성은 큰 대표적인 후진국가로 남아있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고민을 거듭하길 바란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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