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강한 건설사만 웃었다...건설사 2분기 실적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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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3-07-2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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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주요 건설사들의 2분기 실적이 속속 공개되는 가운데 해외에서의 성과에 따라 실적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내 주택사업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인상, 안전 및 품질비용 인상 등 원가율 상승으로 고전을 지속하고 있어 해외 실적이 이를 상쇄하는 모습이다. 해외에서 수주 곳간을 든든히 채우고 있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은 선방이 예상되지만, GS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등은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 2분기 매출액은 7조1634억원, 영업이익은 22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4%, 27.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액 13조1944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같은 간보다 35.7% 늘었고, 영업이익은 3971억원으로 14.5% 증가했다.
 
상반기 연결 신규수주액은 20조7270억원으로, 올 연간목표인(29조900억원)의 71.3%를 달성했다. 특히 사우디 아미랄 패키지 1·4 등 메가 프로젝트를 따내면서 해외 수주액이 11조 423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8.3% 증가한 수치다. 수주잔고는 95조285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8% 증가, 약 4.5년치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우디 네옴 러닝터널, 파나마 메트로 3호선, 폴란드 올레핀 확장공사 등 해외 대형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크게 증가했다"면서 "올 하반기에도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등 해외 대형 플랜트 현장 매출이 본격화돼 연간 매출 목표인 25조 5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2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2조8230억원, 189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2.1%, 140.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베트남에서 진행 중인 도시개발 사업과 관련, 자체 사업부지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블록 매각을 완료해 수익이 기대된다. 또 리비아에서 1조원 규모 발전공사를 수주하는 등 이미 상반기 해외 수주실적이 연간 목표치인 1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사우디, 투르크메니스탄 등에서도 다수의 프로젝트 입찰을 준비중이어서 추가 수익도 기대된다.
 
반면, 인천 검단 아파트 붕괴사고로 전면 재시공 결정을 내린 GS건설은 26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영업손실이 4140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이익 1644억원)와 비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2550억원의 손실 규모다. 인천 검단 아파트 철거공사비와 신축공사비, 입주예정자 관련 비용 등 약 5500억원을 손실로 일시에 반영한 탓이다. GS건설의 2분기 매출액은 3조49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7% 증가했지만 재시공 손실 반영으로 빛이 바랬다. 
 
DL이앤씨 역시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DL이앤씨는 2분기 추정 매출액이 2조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소폭 늘어날 전망이지만, 영업이익은 894억원으로 3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는 올 2분기 매출액이 2조59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60억원으로 55.6% 감소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건설사들은 하반기로 갈수록 초대형 해외 프로젝트 수주 기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사우디 자프라 가스전 2단계 공사, 파드힐리 가스전 확장공사, 사파니야 필드 개발공사, 리비아 발전 및 사회기반시설(SOC) 복구 프로젝트, 네옴시티, 우크라이나 재건 등 초대형 공사 입찰이 줄줄이 예고되면서 국내 건설사들도 관련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이외 건설사의 해외 수주가 미미했지만, 업체별 주력 프로젝트가 하반기에 집중돼 있고, 중동 플랜트 발주 예산도 계속 증액되고 있다"면서 "상반기 수주성과 분위기를 하반기에도 이어간다면 올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은 정부 목표치인 350억 달러(약 45조원)도 초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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