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 모아 살아남기... '짠테크' 앱 가입자 대폭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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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기자
입력 2023-07-2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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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인 98.5%가 짠테크 경험... 출석체크, 설문조사 등 참여

  • 커피쿠폰 등 적은 금액이라도 모으면 큰돈 된다고 인식

  • 리워드 앱 설치하는 실사용자도 전년 대비 가파르게 증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청년들의 알뜰 소비 노력은 통신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한 푼이라도 덜 쓰고, 작은 혜택이라도 챙기려는 이른바 '앱 짠테크(짠돌이와 재테크의 합성어)'도 청년들 사이에서 일종의 문화처럼 자리 잡아가고 있다.

시장조사 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올해 4월 발표한 '2023 짠테크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전국 만 19~49세 성인 남녀 중 98.5%는 설문조사나 앱 가입으로 포인트를 모으는 활동을 해봤다고 대답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해 적립금을 쌓았다는 응답이 81.3%로 가장 많았으며, 앱이나 서비스 출석체크로 포인트를 적립해 본 응답자는 73.5%로 나타났다. 만보기 앱처럼 리워드 앱을 활용해 본 응답자는 64.2%로 나타났는데, 이는 2021년 대비 15.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커피값처럼 적은 금액이라도 꾸준히 모으면 큰돈이 될 수 있다고 응답한 사용자도 84.4%에 이른다.

이런 짠테크 활동은 청년층이 주도하고 있다. 어려워진 경기 상황에 청년들 지갑은 갈수록 얇아지고 있어서다. 국무조정실이 올해 3월 발표한 '청년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19~34세 청년 취업자는 월평균 252만원(세금 공제 전)을 벌었다. 이 중 1인가구의 생활비는 161만원으로 조사됐다. 공제 후 실수령 금액을 고려하면 청년 직장인 손에는 한 달에 50만~60만원이 남는 셈이다. 

청년들의 어려운 경제 상황은 앱을 통해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알뜰 소비 문화가 확산하는 주요 이유다. 공동구매 소셜 커머스 앱 올웨이즈가 주요 사례다. 올웨이즈는 카카오톡 등 사회 관계망 서비스에 구매 링크를 공유하고, 많은 지인을 초대할수록 제품 구매 가격이 낮아지는 방식을 이용한다. 특히, 출석체크와 미니게임(올팜) 등 리워드 앱 기능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미니게임에서 농작물을 키워 수확하면, 이를 실제 집으로 보내준다. 소비자는 소소하게 즐긴 게임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선 자사 서비스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올웨이즈의 올해 상반기 신규 설치 건수는 320만3664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59만9009건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올해 6월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274만531명으로, 지난해 12월 86만5798명 대비 세 배 수준으로 늘었다. 6월 기준 1인당 하루 평균 앱 사용 시간은 34분으로, 다른 소셜 커머스 대비 3~4배 길었다. 월평균 앱 사용일도 18.62일로, 경쟁사를 앞섰다.

금융 슈퍼앱 '토스'도 리워드를 통한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주변에 다른 사용자와 함께 토스 앱을 켜면 포인트를 제공하는 '토스 켜고 포인트 받기'가 대표적이다. 사무실이 밀집한 지역에는 이들이 모이는 '토스 성지'가 생기는 등 일종의 문화현상이 됐다. 또, 만보기 기능으로 하루 목표를 달성하면 일정 금액의 포인트를 제공해 서비스를 매일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올해 4월 기준 토스 앱 신규 설치 건수는 71만건이 늘었고, 월간 MAU도 168만명 증가해 1500만명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리워드 제공이 단순 홍보를 넘어 충성 사용자를 늘리고, 헬스 등 생활 밀착 데이터에 금융 상품을 결합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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