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검찰, KT '일감 몰아주기' 의혹 구현모·남중수 압수수색…윗선 비자금 수사 본격화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KT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현직 최고 경영진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그룹 윗선을 겨냥한 비자금 조성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구현모·남중수 전 KT 대표이사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 1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관련 자료의 확보에 나섰다.
 
검찰은 ‘일감 몰아주기’의 수혜 기업으로 지목된 KDFS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 중이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KT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 겸 대표이사 직무대행, 부동산사업단 단장 홍모씨도 포함되면서, 의혹 윗선과 관련한 수사 대상도 확대되는 모양새다.
 
검찰은 구 전 대표 등 KT그룹 고위층이 조직적으로 KDFS에 조직적으로 일감을 몰아주고, 이를 통해 수십억원대 규모의 비자금을 형성했다고 의심한다. 구 전 대표 취임 후인 2020년 KT그룹이 시설관리 일감 발주업체를 KT에스테이트에서 KT텔레캅으로 변경했고, KT텔레캅이 4개 하청업체에 나눠주던 일감을 KDFS와 KSmate에 몰아줬다는 것이 핵심 의혹이다. 이와 관련해 황욱정 KDFS 대표는 2021년 KT 본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시설관리 용역물량을 늘려달라는 청탁을 하고, KDFS 법인카드 등 재산상 이익을 제공한 혐의로 지난 14일 구속됐다.

 
검찰은 그룹 고위층이 일종의 ‘이권 카르텔’을 구성하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의심하고 있다. 황 대표의 경우 남 전 대표 당시 KT텔레캅을 거치고 KDFS에 재취업한 인물이다. 박 대행도 구 전 대표 재임 시 경영기획부문장과 안전보괄 총괄 대표이사를 겸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최근 황 대표가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구현모·남중수 전 대표 등이 언급된 내용의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구 전 대표 등을 소환해 주요 의혹에 대한 관여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