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기타 신동에서 천재로! 전세계를 감탄시킨 정성하 기타리스트의 꾸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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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객원기자
입력 2023-08-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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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하 기타리스트는 2006년부터 유튜브에 기타 연주 영상을 올리면서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어른이 된 지금 그는 여전히 기타 연주 영상을 올리고 있다. 그는 최근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꾸준하게 해온 기타에 대한 생각들을 담아서 책 '드리밍'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정성하 기타리스트 사진 김호이 기자
정성하 기타리스트 [사진=김호이 기자]
-2006년에 유튜브를 시작했어요. 유튜브가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기 전인데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2005년에 유튜브가 만들어지고 2006년에 채널을 개설했어요. 유튜브가 만들어진지 만1년이 됐을 때 제가 유튜브를 시작했는데요. 그때는 국내에 유튜브를 아시는 분들도 거의 없었고 세계적으로 성장하기 전이었어요.

그때 임정현 기타리스트의 캐논 락이 화제가 되고 있었거든요. 당시 저희 아버지께서 제가 활동하던 핑거 스타일 네이버 동호회에 제가 기타치는 걸 계속 올리셨었는데 동호회 회원 분께서 비디오 중에 하나를 보시고 유튜브라는 사이트가 있는데 한번 올려보라고 하셔서 아버지가 유튜브를 시작하셨어요.

아버지께서 음악을 사랑하시고 기타를 취미로 치셨기 때문에 그 모습을 보고 자라왔는데 어느 날 문득 그 모습이 멋있어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아버지께 기타를 쳐보고 싶다고 말씀드리면서 시작하게 됐어요.

-성덕(성공한 팬)이 된 경험이 있나. 그 경험이 기타를 치는데 있어서 어떤 영향을 줬나.
제이슨 므라즈와 함께 공연을 한 경험이 성덕이 된 경험인데요. 항상 인터넷에서만 보고 연주하던 아티스트가 저를 알고 제가 연주한 걸 카피해서 연주하시기도 하고 본인 무대에 불러주시다 보니까 성덕이 됐다고 생각해요. 그로 인해서 내 연주를 원곡자들이 보고 연락 할 수도 있고 나를 찾아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커버를 함으로써 원하는 음악을 하게 되고 원하는 무대에 서게 된다는 것 자체가 뿌듯하고 좋은 것 같아서 그때 보람을 느껴요.
 
-많은 아티스트들이 정성하를 택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제가 연주하는 장르가 반주용으로 쓰이는 게 아니거든요. 무대에서 주인공이 돼서 연주를 하는 아티스트예요.

악기가 필요하지 않고 제가 모든 멜로디와 반주 등을 기타 하나로 표현하고 있거든요. 굉장히 특이한 장르를 한다는 게 제 강점 중 하나인 것 같아요.

핑거스타일을 꾸준하게 하면서 성장해왔기 때문에 그 모습을 기억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 때문에 협업 제안을 주시는 분들도 많고요. 그것들이 강점인 것 같아요.
 
-꾸준하게 기타를 연주하는 원동력은 뭔가.
기타를 사랑하는 마음이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정말 다행스럽게도 그 일을 일찍 찾았고 그걸 계속 할 수 있는 기회를 잡고 환경이 조성됐었기 때문에 계속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요. 좋아하는 걸 한다는 것 자체가 제일 큰 부분인 것 같아요.
 
-요즘 꿈은 뭔가.
저는 짧고 굵게 사는 것보다 가늘고 길게 살고 싶은 사람이에요. 하고 있는 것들이 너무 행복한 일이라서 계속 음악을 하면서 팬들이랑 소통하고 싶어요. 그리고 제 음악을 지속적으로 발표하면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음악을 계속 하고 싶어요. 흰머리 나고 늙어서 죽는 날까지 음악을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그 이상을 넘어서는 음악의 역사 한 페이지를 펼쳤을 때 제 이름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후대에 계속 남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그게 힘들고 어려운 목표이지만, 아직 젊으니까 하던대로 꾸준히 하면 언젠간 목표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어요.
 
-기타를 잘 치고 음악을 잘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사실 음악이란 게 순위를 정할 수 없는 종목이거든요. 스포츠 같은 경우에는 순위가 정해져 있지만 음악은 워낙 본인의 취향이 확고한 분야이다 보니 누군가가 봤을 때 정말 못 치는 연주자더라도 누군가에게는 인상 깊은 연주자 일 수 있어요.

제 연주를 사랑해주시는 분들도 많지만 반대로 싫어하는 분들도 많고요. 그렇지만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연주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엄청난 거장이더라도 그 음악을 싫어하는 분들도 많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어요. 사람마다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의 차이는 다 다르다고 생각해요.
  
-정성하에게 꿈이라는 단어가 남다를 것 같다.
저는 사람들이 꿈을 꿨으면 좋겠어요. 살아가는 게 쉽지 않은 세상이다 보니까 항상 일상과 일에 치이다 보면 피폐해지고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저는 그럴 때마다 터무니없는 허무맹랑한 상상이더라도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작은 것들이라도 꿈을 꾸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자신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가 중요한 것 같아요. 같은 일을 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행복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불행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음가짐이나 철학이 중요한 것 같아요.
 
-만약 다시 10살로 돌아간다면 지금도 일찍 시작할 마음이 있나.
어렵네요. 제가 사실은 기타를 일찍 시작한 덕분에 이렇게 된 것도 있지만 일찍 시작했기 때문에 그 나이 대에 겪지 못한 것들도 있어요. 초등학교 3학년 때 기타를 시작한 이후로 중학교 까지는 잘 다녔는데 고등학교도 진학하고 싶어서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지금 한창 활동할 시기니까 학교 가지 말고 활동에 전념하자고 해서 고등학교 진학을 안 했거든요.

기타를 치면서 잃은 것도 있어서 아쉬움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어렸을 때 꿈을 일찍 찾고 그 꿈을 향해서 계속해서 나아갔다는 게 지금의 제가 행복하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해서 그때로 돌아가도 다시 기타를 잡을 것 같아요.
 
인터뷰 장면 사진 김호이 기자
인터뷰 장면 [사진=김호이 기자]
-기타를 통해 잃을 것과 얻은 건 뭔가.
기타를 일찍 시작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기회들을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제이슨 므라즈의 곡 'I'm yours'가 흥행했을 때 기타를 잡고 있지 않았다면 그 곡을 연주할 일도 없었을 것이고 제이슨 므라즈도 만나지 못했을 것이에요.

제가 지금까지 커버했던 수많은 곡의 원곡자들이 연락을 주셔서 협연을 하거나 무대가 서는 일도 많았는데 그런 일도 없었을 거예요. 제가 일찍 기타를 잡았기 때문에 그런 것도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어렸을 때부터 큰 고민 없이 올 수 있었던 이유도 꿈을 일찍 찾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잃은 건 학창시절이 대표적이에요. 친구가 중요했던 시기이고 그때는 가족보다 친구가 좋았거든요. 중학교를 기숙사 학교를 다녔다 보니까 친구들과 각별했어요. 같이 먹고 자고 함께 생활을 했는데 중고등학교가 붙어있었고 고등학교를 갈 수 있는 시험을 보고 합격까지 했는데 진학을 포기해서 아쉬웠어요.
 
-정성하에게 친구와 동료의 의미가 궁금하다.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게 아니잖아요. 혼자서 뭘 하기도 힘들고 항상 남의 도움을 받으면서 자라왔기 때문에 관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어요.

제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마음이 들게 해주고 즐겁게 해주고 여기저기 치이고 왔을 때 온전하게 다독여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 혼자 우울에 빠져서 방에 틀어 박혀서 음악만 했으면 음악을 할 때는 행복했겠지만 그 외에는 행복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주변에 친구들과의 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제가 힘들 때마다 사람들한테 위로를 많이 받았기 때문에 저에게 있어서는 음악 만큼이나 중요한 게 친구들과 관계예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하는 건 용기가 필요하다. 불안감은 없었나.
처음부터 확신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이 일을 좋아하니까 잘 되지 않더라도 나는 좋다'라는 마음가짐이 있었어요.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불안했던 건 없었던 것 같아요.

지금에 와서 생긴 고민들은 있어요. 성인 뮤지션으로 성장을 했기 때문에 그 이상으로 팬들이나 대중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는 게 어떤 게 있을까,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요.
 
-좋아하는 일이 돈과 연관되는 것이 싫어지기도 한다. 기타를 치기 싫었던 적은 없나.
기타를 치기 싫을 때는 있어요. 아무래도 일이다 보니까 원하지 않을 때 계속 해야 될 때도 있잖아요. 그래서 기타가 치기 싫어질 때도 있어요. 큰 슬럼프는 없었지만 기타를 치기 싫은 날이 오면 기타를 손에서 놔버려요. 휴식을 취하거나 취미 생활을 하다 보면 기타를 치고 싶을 때가 와요. 그 날만 기타를 치기 싫은 거지, 기타가 싫어진 게 아니거든요. 기타가 싫어져서 큰 슬럼프가 온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유명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며 주저하거나 거절한 적이 없더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실력에 대한 의심 때문에 도전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저는 저에게 오는 기회는 놓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실력에 대한 의구심과 대중의 시선을 결정하기 보다는 제가 기타를 치는 걸 좋아하니까 무대에 오르는 것 자체가 즐거웠고 다른 것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그저 나에게 오는 기회를 놓치지 말고 잡자는 마인드로 달려왔어요.
 
-연주 스타일을 바꾸라고 했던 사람들은 없었나.
스타일을 바꾸라는 사람들도 많았죠. 제가 유튜브에 올리는 편곡들의 경우에는 굉장히 원곡 지향적이거든요. 이 커버를 들으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이 원곡의 느낌을 상상하면서 들어오시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최대한 원곡과 비슷하게 편곡을 하는 편인데 그런 걸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았어요.

'원곡이랑 똑같은 거 아니냐', '너의 스타일이 없는 게 아니냐'는 말도 많이 들었는데 제 커버의 지향점이 누구나 쉽게 들을 수 있고 누구나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연주거든요. 그래서 제 스타일을 담은 건 앨범으로 만들고 있어요. 그런 생각을 하시는 분이 있다면 앨범을 보시라고 말하고 싶어요.
 
정성하 기타리스트가 전하는 메세지 사진 김호이 기자
정성하 기타리스트가 전하는 메세지 [사진=김호이 기자]
-정성하는 어떤 사람인가.
사람으로서 정성하는 다른 사람과 다를 바 없어요. 방송에서 시청자들과 놀고 떠드는 걸 보고 있으면 얘도 그 나이 또래와 다를 게 없다는 댓글들을 달려요. 그동안 커버곡만 올렸기 때문에 "얘가 말도하네"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하고요(웃음). 저도 사실 제 나이 또래 친구들과 다를 게 없어요. 일을 일찍 시작하고 꿈을 일찍 찾은 사람일 뿐이고 일반인들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해요.

기타리스트로서 정성하는 포기할 줄 모르는 사람인 것 같아요. 노력을 중요시 하고 뭘 하든 포기를 한 적이 없어요. 시작을 하면 끝을 봐야 되는 사람이거든요. 기타도 시작을 했기 때문에 놓지 않는 것 같아요. 기타리스트로서 정성하는 끈기 있고 사람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사람이에요.
 
-마지막으로 꿈을 놓지 않고 달려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꿈을 놓지 않고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하면 분명히 기회가 주어진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아직 꿈을 찾지 못한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은 인생은 한번 뿐 이잖아요. 한번 살다가 죽는 게 사람인데 행복해야 되지 않겠어요. 좋아하는 일을 지금이라도 찾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좋아하는 일을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행복을 잘 알거든요. 하시는 일 말고도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 일을 하면서 원래 다니던 직장보다 돈은 벌지 못하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훨씬 행복합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정성하 기타리스트와 김호이 기자 사진 김호이 기자
(왼쪽부터) 김호이 기자와 정성하 기타리스트 [사진=김호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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