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달려간 퀄컴·인텔·엔비디아 CEO "中 반도체 시장 접근 허용하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주혜 기자
입력 2023-07-18 10:3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中 반도체 죽이기, 美 업계에 부메랑

  • 미 안보·경제 수령탑들도 참석…"업계 의견 청취"

사진AP 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주요 반도체 회사 경영진들이 백악관으로 달려갔다.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가 중국은 물론이고 미 반도체 업계의 숨통까지 조이자, 행정부에 추가 조치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 최고위 관료들은 이날 백악관에서 회의를 열고 반도체 업계와 행정부가 검토 중인 신규 대중국 반도체 제재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NSC)이 참석했다. 미국의 안보·경제 사령탑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인텔, 퀄컴,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자리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블링컨 장관이 최근 중국을 방문한 후 반도체 산업과 공급망 문제에 대한 그의 관점을 공유했다”며 “특히 반도체 업계가 공급망 이슈를 어떻게 보는지, 업계가 중국에서 어떻게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회사들로부터 직접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익명의 소식통들은 이번 회의에서 미국 반도체법(칩스법)을 통한 정부 지원 가속화 방안과 함께 행정부의 정책이 미 반도체 회사들의 중국 시장 접근을 차단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 등이 안건으로 다뤄졌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의 갈륨 및 게르마늄 등 광물 수출 통제와 관련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대중국 반도체 제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첨단 반도체 대중국 수출 통제 잠정 규정에 대한 최종 규정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미 정부는 특히 인공지능(AI) 칩 관련 제재를 주의 깊게 들여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추가 제재와 관련해 백악관 NSC 대변인은 "우리의 조치는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기술에 초점을 맞추도록 신중하게 조정됐으며, 미국과 동맹국 기술이 우리의 국가 안보를 훼손하는 데 사용되지 않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요 미국 반도체 회사들은 대중국 제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 반도체 산업을 옥죄기 위한 조치가 미국에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는 형국이어서다.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중국의 반도체 구매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총 1800억 달러다. 이는 전 세계 구매액(5559억달러) 가운데 약 33%에 달한다. 중국 반도체 시장은 세계 최대 단일 시장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반도체 회사들의 면면을 봐도 중국 시장의 막강한 영향력을 볼 수 있다. 퀄컴은 중국 화웨이테크놀로지에 휴대전화 칩을 판매할 수 있는 미국 당국의 허가를 받은 유일한 회사다. 퀄컴은 전체 매출 가운데 64%가 중국에서 발생한다.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용 AI칩을 활발하게 팔고 있으며, 팻 겔싱어 인텔 CEO는 지난주 중국을 방문해 자체 AI 칩 제품을 발표했다. 엔비디아와 인텔의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1%, 27%에 달한다.
 
한편, 같은 날 SIA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조치와 관련해 추가 제재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협회는 “업계가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인 중국 시장에 계속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행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