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3구역 설계 업체 논란일자... 5구역은 설계업체 선정 '신중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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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현 기자
입력 2023-07-1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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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25구역 한강변 스카이라인 계획안 사진서울시
압구정 2~5구역 한강변 스카이라인 계획안 [사진=서울시]

'재개발 대어'로 꼽히는 압구정 3구역을 두고 갈등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재건축 설계업체 선정에 나선 서울 압구정 3구역 재건축 조합이 서울시가 고발한 업체를 설계업체로 선정하면서다. 이에 3구역에 이어 설계업체 선정을 위한 공고를 진행 중인 다른 구역 재건축 조합들은 신중하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자칫 압구정 3구역의 사례처럼 재건축 사업 속도가 늦춰지거나 갈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5 재건축정비사업조합(압구정 5구역)은 지난 7일 재건축 정비사업 설계공모를 냈다.

압구정 5구역 조합은 공고문과 함께 제시한 설계공모 지침서 '설계지침' 부분에 '신속통합기획에 따라 공모작을 제안(수익성 제고를 위한 아이디어 제안 포함)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아울러 토지이용계획에서 '당 조합의 신속통합기획 토지이용계획(안)을 기준으로 작성하며, 관련 상위계획, 법, 기준 등을 준수'해야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는 최근 설계업체 선정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압구정 3구역 재건축 조합이 지난해 12월에 낸 설계공고 지침서에는 명시되지 않은 사항이다. 3구역 관련 설계공모 지침서 '설계 지침' 부분에는 '조합의 정비계획(안)에 따라 공모작을 제안해야 한다'라고만 쓰여있다. 토지용계획에서도 '조합에서 제시한 정비계획(안)을 기준으로 토지이용계획 및 설계개요 작성'이라고만 적혀있다.  

압구정 5구역 재건축조합이 설계공모를 낸 시점은 해안건축이 희림 측 설계안을 지적한 뒤 6일 이후다. 이에 일각에서는 조합 측이 현 상황을 의식해 내용을 강화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압구정 3구역 건축설계 공모에서 희림건축이 신통기획에서 제안한 용적률 300%를 초과한 360%를 제시한 것을 지적, 건축설계 공모지침을 위반한 것이라며 희림건축 컨소시엄을 구성한 건축사사무소 2곳을 사기미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지난 15일 조합원 투표 결과 희림건축이 설계업체로 선정되자 서울시는 투표 결과가 '무효'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압구정 5구역 조합 측은 신통기획이라는 용어를 명확히 넣은 것은 절차에 따른 것이지 압구정 3구역 논란을 의식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신통기획이 서울시와 함께 추진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지침서 부분에 그 부분을 적시한 것뿐"이라면서도 "이전 구역 사례에 피드백을 안 할 수 없는 만큼 인접 구역에서 생기는 문제들이나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항상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계자 공모 운영 방식은 이미 법적으로 정해져 있고 구청에서도 검토받았다"며 "서울시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절차에 맞춰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 압구정 2~5구역은 '압구정 2~5구역 신속통합기획안'에 따라 77만3000㎡ 규모에 50층 내외, 1만1830세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현재 압구정동에서는 미성, 현대, 한양아파트 등 1만여 가구가 6개 구역으로 나뉘어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2~5구역이 신통기획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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