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취소한 아이오케이 주가 15%대 급락…쌍방울 그룹 상장사 취약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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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준 기자
입력 2023-07-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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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시 주총서 의결정족수 부족에 감자 결정 취소

  • 해마다 확대되는 적자…올해 1분기도 영업손실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쌍방울그룹 상장사 아이오케이 주가가 연초 대비 23% 넘게 급락했다. 최근 회사가 추진한 감자(減資) 결정까지 취소되면서 그룹사 내 취약한 고리로 부상하고 있다. 그룹사 순환출자 구조로 인해 부실한 아이오케이 재무구조가 다른 회사에 위기를 전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는 아이오케이를 순매수하고 있어 소액주주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전환사채 행사만 최소 20번···11만원대에서 동전주로 전락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이오케이 주가는 지난 14일 전 거래일 대비 54원(14.96%) 하락한 307원에 마감하며 하락세로 전환됐다. 회사가 지난 11일 감자 결정 취소 공시에 상한가를 기록한 모습과 대조된다.

회사는 지난 5일 보통주 30주를 액면주식 1주로 무상 병합하는 방식으로 감자를 결정했다. 안건이 통과됐다면 감자 후 자본금은 기존 480억6300만원에서 16억200만원으로 감소하게 된다. 주식 수도 9612만6472주에서 32만4125주로 줄어든다. 

감자는 주로 기업에 누적된 결손 때문에 자본금이 잠식됐을 때 시행된다. 주식 수 감소에도 주주들에게 아무 보상이 없어 악재로 작용한다.

소액주주 저지로 감자 결정은 취소됐지만 그동안 소액주주 피해는 계속 커졌다. 아이오케이는 2007년 이후 전환사채 행사(20회), 신주인수권부사채 행사(20회), 유상증자(13회), 무상증자(1회), 자본 감소(1회), 상호 변경(1회), 액면분할(1회), 액면병합(1회) 등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소액주주 지분은 희석되며 주가는 폭락했다. 2007년 11만원대였던 주가는 현재 300원대인 동전주로 떨어졌다.
 
올해 기관은 매매거래 0···쌍방울그룹 순환출자 구조도 부정적
문제는 아이오케이 실적이 적자를 지속하면서 주가가 오를 여지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2020년과 2021년 각각 30억원, 83억원 등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손실108억원을 기록하며 손실 폭이 확대됐다. 올해 1분기에도 16억원 손실을 봤다.

그럼에도 개인투자자는 올해 들어 아이오케이를 2억9200만원어치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2억5700만원어치를 팔았다. 기관은 매매 거래를 하지도 않았다. 개인이 사실상 폭탄 돌리기를 하는 셈이다.

순환출자 구조인 점도 부담이다. 쌍방울그룹 내 상장사다. '광림→미래산업→쌍방울→비비안→디모아→아이오케이→제이준코스메틱→광림'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다.

한 회사에 재무 위기가 발생하면 다른 회사로 손쉽게 위험이 전이될 수 있다. 아이오케이가 재무적인 어려움에 직면한다면 구조상 다른 회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이오케이의 어려움은 제이준코스메틱과 광림으로 전파될 수 있고 또다시 연결되며 아이오케이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상장사가 무상감자 후 유상증자를 진행하겠다는 것은 회사의 자본잠식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시장에서 받아들인다"며 "다만 보통 이러한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볼 수 있어 주식 투자하기에 적합한 종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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