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관광도시 넘어 '국제자유도시'로 변신한 제주…"인재·돈이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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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김윤섭 기자
입력 2023-07-0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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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6~7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핵심 프로젝트 현장 방문

사진김윤섭 기자
양영철 JDC 이사장이 7일 제주혁신성장센터에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윤섭 기자]

‘관광도시’ 제주도가 ‘글로벌 경제자유도시’로 변신하고 있다. 4개의 국제학교가 위치한 영어교육도시는 물론 작년 한해 동안 7조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한 첨단과학기술단지(1단지)가 제주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있다. 제주국제공항에서 차로 20여분 거리에 있는 JDC는 2002년 1월 공포된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에 근거해 설립된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이다. '한국형 자유시장 경제모델'을 바탕으로 제주도를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제자유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핵심사업들을 수행하고 있다.

JDC가 추진 중인 핵심 사업은 크게 5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해당 5가지는 △영어교육도시 △첨단과학기술단지(1·2단지) △헬스케어타운 △신화역사공원 △휴양형 주거단지다. 

제주도 내 최초의 국가산업단지인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는 JDC 프로젝트의 중심이다. IT(정보통신기술) 등 관련 기업과 공공 및 민간연구소 등이 203개사가 입주해있다. 카카오와 이스트소프트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7조1000억원이고, 고용인원은 3131명이다.

입주 수요가 늘며 첨단과학기술단지 2단지도 제주시 월평동 일원 84만8000㎡ 규모의 부지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작년 말 각종 인허가를 취득했고 단지 조성을 위한 실시설계 절차를 밟고 있다. 총면적은 84만 8163㎡(25만 6500평) 규모다. 2단지가 준공되면 신규 고용 3600명, 생산 1조 3000억원을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JDC는 기대하고 있다. 

박성민 JDC 제2첨단팀 차장은 "제주는 1~3차 산업 구조로 돼 있고 감귤·관광 비중이 높아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경제 환경이 무너졌는데 이를 보완하고자 2단지의 필요성이 커졌다"며 "2단지 입주기업들이  1단지 입주기업과 함께 국·내외 사업 네트워크를 연계할 수 있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영철 이사장은 "'그린+모빌리티'를 핵심테마로 설정한 첨단과학기술단지 2단지에는 CT(컨텐츠)와 ET(에너지) 관련 기업을 유치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MZ 세대를 위한 거주 환경 개선을 비롯해 인프라가 잘 조성될 수 있도록 JDC가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김윤섭 기자
제주 영어교육도시에 위치한 국제학교 브랭섬홀 아시아(BHA) 전경. [사진=김윤섭 기자]


국제자유도시를 내세우는 JDC의 또 다른 핵심사업인 '교육'도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JDC는 2008년부터 서귀포시 대정읍에 379만㎡(약 115만평) 규모로 1조9256억원을 투자해 국제학교, 외국교육기관, 주거 등 영어교육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국제학교 학생 약 1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영어교육도시를 만들어 해외유학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현재 영국의 NLCS, 캐나다의 브랭섬홀 아시아(BHA), 미국의 SJA Jeju, KIS jeju 등 4곳이 운영 중이다. 

지난 6일 방문한 영어교육도시 BHA 국제학교는 그야말로 대학 캠퍼스를 방불케 하는 크기를 자랑했다. 학교 내부에 기숙사와 도서관, 교실 등 기본적인 인프라는 물론 국제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규격의 수영장, 아이스링크, 골프연습장 등이 조성돼 있었다. 

유·초·중·고등학교 통합 과정으로 한 해 등록금이 2500만~3000만여원에 달하지만, 현재 경쟁률은 4대 1에 이를 정도로 인기다. 특히 지난해 기준 졸업생의 90% 이상이 해외명문대에 입학하면서부터 이러한 경향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이승호 JCDC 영어교육도시처 부장은 "해외유학 수요 대체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조1196억원의 외화유출을 절감하는 등의 성과를 기록했다"며 "2031년까지 3개 학교를 추가적으로 유치해 총 7개 국제학교를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JDC는 2002년 1월 공포된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에 근거해 설립된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제자유도시 조성 프로젝트에 총 7조4754억원을 투자했으며, 출범 이후 인구는 23.1%, 관광객은 2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사업도 JDC의 대표 핵심사업의 한 축이다. 제주 여행객에 면세혜택을 부여해 관광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도입된 JDC 지정면세점은 2003년 매출 1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1년 처음으로 매출액 6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6584억7000여만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종익 JDC 기획조정실 부장은 "JDC 면세점은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 7조2000억원을 기록한 핵심사업"이라며 "법 개정으로 면세 한도가 늘어났고, 주류 한도도 1병에서 2병으로 바뀐 점 등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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