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 전망 줄고, 보합 늘었다"...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동근 기자
입력 2023-06-29 11:1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직전 조사 대비 매매 하락 응답 비중 감소, 보합 쪽으로 방향 선회

  • 하반기 핵심 변수는 '대외 경제여건과 추가 금리 인상 여부'

 
[자료=부동산R114]

[자료=부동산R114]


 
올 하반기 집값이 하락할 것이란 의견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은 역전세 이슈로 인해 하락 의견이 많았으며 월세는 상승 의견 비중이 높았다. 
 
29일 부동산R114가 6월 9일부터 23일까지 15일간 전국 207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년 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100명 중 35명이 하반기 주택 매매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직전 조사에서는 하락 응답이 65%로 압도적으로 높았는데 이는 2008년부터 16년 동안 조사를 진행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였다. 반면 여전히 상승 응답은 24% 수준에 불과해 직전 조사와 마찬가지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번 조사에선 하락 응답이 보합 쪽으로 다수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 2명 중 1명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하락의 주된 이유로 선택했다. 연초 이후 경제성장률 전망의 지속적인 하향 조정과 수출 부진 등으로 과거보다 경기 침체 우려감이 높은 상황이다.

이어 '대출 금리 인상 가능성(10.91%)' 응답 비중이 높았다. 직전 조사에서 해당 문항이 30.81% 비중을 나타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시민들은 금리 인상에 대한 걱정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외 하락 요인으로는 △이자 및 세금 부담으로 매도물량 증가(8.56%) △하반기 역전세 이슈 심화(8.15%) 등이 뒤를 이었다.
 
매맷값 상승에 대한 응답자는 '핵심 지역 고가아파트 가격 상승(25.10%)', '급격한 기준 금리 인상 기조 변화(23.47%)' 등을 주요 이유로 선택했다.
 
역전세 이슈로 전세 하락 의견 높아, 월세는 상승에 무게
 
전셋값 전망은 매매 시장과 마찬가지로 하락(32.71%) 전망이 상승(26.77%) 보다 우세하게 나타났다. 반면 월세 전망에서는 상승 전망이 42.45% 비중을 차지해 하락 전망(12.83%) 대비 3배 이상 응답자가 많았다.
 
임대차 시장의 중장기 방향성에 어떠한 영향력을 발휘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결과라고 부동산R114 측은 분석했다. 다만 임대차 시장에서도 보합 의견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 최근 들어 다양한 지표가 혼재된 주택 시장 분위기가 소비자 설문에서도 확인됐다.
 
전셋값 하락 전망을 선택한 이유는 '임대인의 임차보증금 반환(역전세) 리스크(44.40%)'를 배경으로 꼽았다. 2021년 하반기 최고점에 체결된 전세계약의 만기가 임박했기 때문으로, 한국은행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역전세 위험가구는 약 102만 가구로 과거 대비 물량이 2배가량 늘어난 상황이다.

그 다음으로는 △갭투자 영향으로 전세 매물 증가(17.85%) △2020~2021년 전셋값 급등 부담감(10.47%) △인천 등 일부지역 입주 물량 증가(9.44%) 등이 전셋값 하락에 대한 이유로 선택됐다.
 
전셋값이 오른다고 응답한 555명 중 33.15%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격 부담감과 높은 금리 등으로 위축된 매수심리가 상대적으로 전세 수요를 늘려 가격 불안감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다음으로는 △임대인의 월세 선호로 전세 물건 공급 부족(22.70%) △청약(사전청약)을 위한 일시적 전세 거주 증가(12.97%) △서울 등 일부 인기지역 입주 물량 부족(12.79%) △월세 오름세에 전세가 상승 압력(11.53%) 등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소비자 10명 중 4명은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여건(23.44%)'과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18.28%)' 등을 2023년 하반기 핵심 변수로 선택했다.

그 외 하반기 주요 변수로는 △대출, 세금 등 부동산 규제 환경 변화 여부(16.69%) △전월세가격 등 임대차 시장 불안 지속 여부(12.59%) △민간소비 등 국내 실물 경기지표 변화(10.27%) △3기 신도시 등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6.85%) △PF 부실 및 금융권 연체율 상승 가능성(6.75%) 등을 선택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PF 부실 문제와 연체율 등에 대한 응답이 금번 설문조사에서 새롭게 등장했다"며 "최근 건설사와 금융권 등에서 하반기 주요 리스크 중 하나로 거론되는 만큼 시장 동향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