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월 R&A 아·태 담당 "韓은 女 골프대국, AGLF LAT 시리즈 지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천안=이동훈 기자
입력 2023-06-23 17:3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환하게 웃는 도미니크 월 R&A 아시아-태평양 총괄 담당 이사. [사진=AGLF]

지난 22일, 코오롱 제65회 한국오픈이 진행 중인 우정힐스. 큰 덩치의 외국인이 성큼성큼 걸으며 클럽하우스를 누볐다. 아시아 지역 골프대회에서 자주 마주치는 인물.

그의 이름은 도미니크 월이다. 월은 디 오픈을 주관하고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로열앤드에이션트골프클럽(R&A) 소속이다. 주요 업무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담당.

그런 그를 우정힐스 내 R&A 임시 사무실에서 만났다. 월은 대회 참관과 이날(23일)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골프리더스포럼(AGLF) 2차 정기 이사회 참석차 방한했다.

월은 1980년대 처음 한국에 방문했다. 호주 대표팀 코치로 패럴림픽에 참가하면서다. 당시를 떠올리던 월은 "한국은 서울 올림픽 이후 급속도로 성장했다. 스포츠 등 모든 면에서다"고 말했다. 달라진 것은 한국만이 아니었다. 월도 달라졌다. 이후 월은 골프와 인연이 닿아 R&A 직원이 됐다.

월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아시아퍼시픽아마추어챔피언십(AAC), 위민스아마추어아시아퍼시픽(WAAP) 등의 성공이다. 두 대회는 남녀 아시아 아마추어 대회다. 우승자에게 메이저 출전권을 준다. 한 장도 아닌 여러 장이다. 프로대회를 뛰어넘는 특전이다.

월은 "AAC는 2009년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과 함께 만들었다. 큰 성공을 거뒀다. 우리도 무엇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만든 것이 WAAP다. WAAP는 사소 유카, 패티 타와타나낏 등 메이저 우승자를 배출했다"고 설명했다.

월의 말처럼 R&A는 여성 골프 성장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월은 "여성이 골프를 대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성 골프 헌장을 설립했다. 이에 동의한 단체들이 여성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화 중인 총 후앗 탄 싱가포르골프협회장과 도미니크 월 R&A 아시아-태평양 총괄 담당 이사(오른쪽부터). [사진=AGLF]

그런 그에게 AGLF의 레이디스아시안투어(LAT) 시리즈를 물었다. 그는 "긍정적이다. 그들은 아시아 여성 골프를 성장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아시아에는 한국, 일본, 중국, 태국 등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아시아에서 자리 잡기를 기원한다. 더 성장하면 아시아 여성들에게 10~12개 대회에서 뛸 기회를 제공한다"고 답했다.

이어 월은 "경쟁이 아닌 공존이 중요하다. 투어, 협회 등과의 공존이다. 속도가 좋다. 빠르게 추진하지 않고, 새로운 기회와 대회를 만들고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흥미로운 움직임"이라고 덧붙였다. 

월은 "긍정적"이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사용했다. 그런 그에게 R&A 차원에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물었다. 그랬더니 그는 "R&A는 지원과 의견을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 여성 골프의 움직임을 다른 이들에게 소개하기도 한다"고 답했다. 이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R&A가 관련돼 있다는 것은 신뢰를 의미한다.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장하고 지지하는 부분"이라고 이야기했다.

월은 한국 여성 골프에 대한 이야기를 이었다. "전 세계 여성 골프에서 한국은 최고다. 아시아에서는 한국, 일본, 태국이 눈에 띈다. 이 세 나라가 앞으로도 강한 면모를 보일 것이다. 최근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 우승이 뜸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다. 균형이 깨진 것 같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한국 골프는 강하다. 다시 일어설 것이다."

한국이 강한 이유를 물었다. 월은 "한국에는 7000여 개의 스크린 골프장이 있다. 쉽게 골프를 접한다. 한국이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전 세계에 알려준 것이나 다름없다. 골프를 치기 위해 골프장에 갈 필요가 없다. 친구들과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것처럼 사람들은 쉽게 골프존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쉬운 접근이 골프를 단단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했다.

인터뷰 말미, 월에게 세계 골프 정세를 물었다. 특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PIF) 이슈 등이다. 그랬더니 그는 "내막은 아무도 모른다. 통합을 위한 움직임으로 본다. 모든 사람에게 긍정적인 부분이다. 모두 함께 일하는 것이 좋다"고 바랐다.

더 넓은 세상에서 일하고 싶지 않은지를 물었다. 그랬더니 월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싱가포르에 사무실이 있고, 두바이에 직원이 있다. 아시아에서 행복하다. 미국이나 영국에 가고 싶지 않다. 아시아는 내가 있어야 할 곳이다. 여기 있겠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