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도 베트남發 훈풍 '솔솔'···인력 수급·특수선 수출 물꼬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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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3-06-23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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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계열 총출동···한화도 현장영업

  • 세계 5위 조선강국과 협력 시너지 기대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을 두고 국내 조선업계가 거는 기대가 크다. 그동안 국내 조선업계와 접점이 없었던 동남아시아와의 경제협력을 통해 인력 교류, 특수선(전함) 수출 등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22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이번 프랑스·베트남 경제사절단에는 HD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등 HD현대그룹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 계열사가 총출동했다.

우선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베트남 방문 일정 첫날인 22일부터 현지 조선 부문 계열사 현대베트남조선을 방문하면서 현장 점검에 나섰다. 한화그룹도 한화오션이 경제사절단에 직접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김동관 부회장을 필두로 신형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이 베트남을 찾아 본격적인 방산 수출 영업을 할 예정이다.

재계는 국내 조선업계 톱2인 HD현대와 한화가 이번 베트남 경제사절단을 통해 향후 의미 있는 성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인력 교류와 특수선 수출이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3곳의 외국인 근로자는 현재 5100여 명 수준이다. 이들 조선 3사의 지난해 6월 기준 외국인 근로자는 3312명으로, 1년 사이 1800명 안팎이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각 사가 올해 안에 400~1000명씩의 외국인 인력을 추가할 계획이다.

다만 현장에서는 늘어나는 외국인 노동자의 관리 문제가 골칫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9월에도 외국인 근로자 30여 명이 울산조선소로 출근하지 않아 해당 출입국·외국인청이 이들의 행방을 쫓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조선업계는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 조선 인력 중 베트남 국적이 상당한 만큼 이번 베트남 협력 강화가 양질의 외국인 인력 수급을 위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은 조선업계 세계 5위 국가로 동남아에서는 가장 풍부한 조선업 인력을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HD현대는 현지 공장에서 직원들을 교육하고, 한국에 들어와 근무할 수 있는 인력 교류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진다.

장기적으로는 특수선 수출 성과까지 기대된다. 무기 및 국방 전략 자원의 상당 부분을 러시아에 기대왔던 베트남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무기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조선업계는 국내로 수주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16년과 2021년 필리핀해군 현대화 사업의 핵심전력인 호위함, 초계함을 수주한 데 이어 2022년 원해경비함 수주에 성공한 HD현대는 신규 특수선을 통해 수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한국과 협약을 맺고 국방 강화에 들어선 베트남에는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한화오션도 동남아 일부 국가와 군함과 잠수정 건조를 두고 논의하는 중이다. 김 부회장이 이번 경제사절단 일정 중 방산 수출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한화오션의 특수선 수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1998년 3월 방글라데시 해군으로부터 호위함을 처음 수주해 시작된 한화오션의 수상함 수출은 이후 2010년 말레이시아 훈련함, 2012년 영국 항공모함 군수지원함, 2013년 6월 노르웨이 군수지원함, 2013년 8월 태국 호위함 수주 등의 실적을 갖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HD현대의 조선소가 있다는 것 말고는 국내 조선업계가 베트남과 협력 중인 부문은 없다”며 “다만 글로벌 정세가 달라졌고, 국내 조선업계의 인력난 등 협업할 부분이 생긴 만큼 경제사절단을 계기로 긍정적인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왼쪽 둘째)이 22일 현대베트남조선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HD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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