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전문가들 "한국, '벤처겨울' 극복위해선 BDC 도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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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재 기자
입력 2023-06-2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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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연재 기자]


한국도 '벤처겨울'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판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K-BDC)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고영호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은 20일 금융투자협회 주최로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국제증권협회협의회(ICSA) 국제콘퍼런스에서 "한국 모험자본 시장에 대해 "엑셀러레이터, 크라우드펀딩, 벤처캐피탈, 사모펀드 등 모험자본 공급을 위한 다양한 제도들이 있다”며 “최근에는 금리인상과 유동성 축소, 그리고 위험기피로 모험자본 공급이 어려운 시기에 있다”고 진단했다.
 
고 과장은 “참여자 측면에서 한국 모험자본 시장은 기관 혹은 고액 자산가 위주로 투자가 몰려있다”며 “리테일 쪽, 즉 개인 투자자의 참여는 여전히 미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는 고령화 저성장 구조에 있어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저성장이 고착화돼 있고, 금리 인상, 유동성 축소로 벤처 투자 시장은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벤처 투자 시장이 새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산업 육성이 필요하고 개인 투자자와 같은 민간 지원이 절실하다”며 “미국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와 영국 벤처캐피탈 투자상품(VCT) 등 해외의 모험자본공급 성공사례를 참고해 리테일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K-BDC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논의는 1년 넘게 국회에 계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일반 투자자의 벤처 투자 펀드 구조는 공모 펀드와 같다”며 “공시 등 기본 요소를 갖춰 한국의 모험자본 시장이 업그레이드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발언을 이어간 조나단 딕스 옥토퍼스 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그동안 VCT로부터 투자받은 기업 중 약 1000개 기업이 높은 성장을 하고 있다"며 "영국은 VCT로 7만명 이상의 고용창출과 7000만 파운드(약 1146억원)의 세수증대 등 경제효과가 창출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VCT의 선정 기준, 투자전략 등에 대한 설명과 VCT를 통해 벤처 투자 금액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영국에서 성공적으로 자기매김한 세제주도형 상품으로 일반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조나단 복 미국 블랙스톤의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대표도 “최근 은행 신디케이트론의 장기 침체로 인해 BDC를 통한 직접대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며 "미국 BDC는 직접대출 중심으로 4조 달러(약 5000조원)에 달하는 모험자본을 공급할 수 있을 만큼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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