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네트워크 탄탄한 K-종합상사···배터리 광물전쟁서 첨병 역할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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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란 기자
입력 2023-06-15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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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X·LX인터·포스코인터, 신사업 드라이브···광물채굴·정제련 사업 나서며 승부수

미중 기술패권 경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광물전쟁에서 종합상사들의 원자재 확보 역량이 부각되고 있다. 종합상사가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와 리스크 관리 역량이 재발견된 것이다. 국내 기업 역시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배터리 광물 공급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종합상사들이 배터리에 필요한 광물채굴 및 정제련 사업에 나서며 배터리 소재기업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탈중국 공급망' 구축이 중요해지면서다. 한국은 지난해 배터리용 주요 광물의 95%를 수입했다. 이때 배터리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은 90%를 중국에서 들여왔다.

STX는 배터리 주요 광물인 니켈, 코발트에 이어 리튬 공급망 확보에 나섰다. STX는 지난 12일 서울 중구 STX사옥에서 중국의 리튬 생산업체 '영정리튬전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한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수산화리튬의 국내 판매를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그리고 향후 국내에 염호염 기반 중간재의 수산화리튬 정련공장 건립으로 리튬 배터리 수요자들에게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그 규모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LX인터내셔널은 일찌감치 니켈 사업 나섰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부터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등으로 구성된 총사업비 11조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니켈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한 상태다. 이들은 인도네시아에서 광물, 제정련, 전구체, 양극재, 셀생산에 이르는 완결형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와 별도로 LX인터내셔널은 현지에서 다수의 니켈 광산, 제련공장 인수를 검토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그룹의 배터리 밸류체인에서 소재·원료를 공급한다. 양·음극재 생산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의 원재료 메인 공급사로 역할을 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포스코퓨처엠에 수산화리튬을 본격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호주 계열의 기업인 탄자니아 파루 그라파이트와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포스코퓨처엠에 75만톤 규모의 천연흑연을 공급할 예정이다. 

종합상사가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건 데에는 석탄과 철강, 화학 등의 산업재 트레이딩만으로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일본의 종합상사는 2004년부터 정부 기관인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의 도움을 받아 다수의 자원개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우리 정부도 일본처럼 자금과 기술개발 지원 등 꾸준한 지원 속에  안정적인 자원 공급망 구축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JOGMEC과 비슷한 성격의 한국광해광업공단은 해외자원개발 기능이 사실상 사라진 상태"라며 "자원개발은 장기간의 투자가 필요하고, 자원 민족주의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민간기업만의 힘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에서 탐사 진행하는 포스코 [사진=포스코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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