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저금리 카드채' 비중 1위…자기자본비율도 20%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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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3-06-1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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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진=삼성카드]

삼성카드의 저금리 카드채 비중이 국내 전업 카드사 중 가장 크고, 고금리는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부터 카드업 전체 조달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 경영 불확실성을 최소 수준에서 방어할 수 있는 요인이다. 자본 수준도 업권 내에서 가장 높아, 충분한 위험성 흡수 여력을 바탕으로 2위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전체 카드채 잔액 중 2020년~2021년 발행분(고정금리) 비중은 49%로 7개 전업 카드사 중 가장 높았다. 이 시기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실물경제 방어를 위해, 저금리 국면이 본격화했던 때다. 즉 이에 비례하게 향후 안정적인 이자 비용 관리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재작년 초 여신전문금융채 3년물(AA+) 금리는 1.269%로, 작년 말(5.536%)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반대로 작년 하반기 발행분 비중은 7%로 카드사 중 가장 낮았다.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 사태로 금리가 급등한 이후 채권 발행을 최소화하면서, 이자 부담을 최저치로 낮췄다. 현재 카드채 3년물 금리가 4.148%까지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향후 차환발행(기존 채권 상환을 위한 신규 채권 발행)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여지도 함께 마련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카드가 자금 조달구조를 선제적으로 장기화해 금리 상승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계기로 2위 업체로서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거라는 전망도 있다. 삼성카드의 단순 자기자본비율은 작년 말 기준으로 20%를 넘겼고, 조정자기자본비율(자기자본을 총자산으로 나눈 값)도 30%에 달했다. 나머지 카드사들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이 20%에도 채 미치지 못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레버리지비율(부채의존도) 역시 3.8배에 불과해 다음으로 낮은 하나카드(5.7배)와도 격차가 상당했다. 규제 최대 허용치인 8배와 비교해도 현저히 낮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높은 자본력은 불확실성 확대 국면에서 우려를 제한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삼성카드의 높은 잉여자본 규모가) 위험 흡수 여력과 주주 환원의 안정성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적인 사업 방향을 개인 신용판매 중심으로 한 발 빠르게 조정한 것도 호재다. 삼성카드의 법인 신판 점유율(MS)은 2015년 말 28%에서 작년 말 15%까지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같은 기간 할부리스 자산 역시 2~3조원 규모에서 1조원 수준까지 줄었다. 대신 개인 신판 이용액 점유율을 18%에서 20%까지 키우며 3·4위 업체(현대카드·KB국민카드)와의 격차를 더욱 크게 벌렸다. 지난 2019년 코스트코와 맺었던 전속 계약이 현대카드로 넘어간 이후에도 이마트 트레이더스 제휴 등을 통해 재빠른 대처에 성공했다.

이러한 조치는 향후 실적 방어에 긍정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전체 소비 규모가 물가 상승 등에 힘입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 신판 이용액 중 할부거래 비중이 경쟁사보다 약 5%포인트 이상 높은 것도 호재다. 이는 신판 이자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카드업계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 연체율 상승 속도도 올 1분기 이후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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