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물파기' 이름 직접 지은 이종호 장관...기초연구자 지속 지원 중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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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3-06-0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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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연구자가 한 분야 깊이 팔 수 있도록 정부가 지속 지원

  • 의사과학자 "임상 현장 한계 느끼고 보이지 않는 부분 연구 나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8일 서울 광화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2023년도 한우물파기 기초연구'에 선정된 연구자들이 참석하는 연구자 참석회를 개최했다. [사진=강일용 기자]

"의사의 길을 걸으면서도 마음 속 깊은 곳에선 과학자를 꿈꿨다. 진료(임상) 현장에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을 연구하기 위해 기초연구에 5년 넘게 몰입하며 의사과학자 길을 택했다. 정부의 한우물파기 기초연구자 지원이 확대되면 의사의 길을 걸으면서 기초연구에 몰입하는 의사과학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 표적 항암제 관련 연구를 하는 김유형 서울대학교병원 교수의 발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8일 서울 광화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2023년도 한우물파기 기초연구'에 선정된 연구자들이 참석하는 연구자 참석회를 개최하고, 기초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국내 연구진을 격려하고 연구 관련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기초연구는 새 지식 창출과 이해 증진은 물론 장기간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며 기술 혁신의 기반을 마련하고 국민들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며 "국가 과학기술 수준 향상과 신성장 동력 발굴로 한국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우물파기 기초연구 사업은 과기정통부가 올해 신설한 지원 사업으로, 젊은 연구자가 핵심연구를 조기에 착수해 장기간 수행함으로써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장기 지원하는 사업이다. 연 2억원 내외 연구비를 총 10년간 지원한다. 올해는 전체 신청자 207명 중 15명을 선정해 지원하기로 했다.

이종호 장관은 본인도 오랫동안 3차원 반도체(벌크 핀펫) 소자 연구를 하던 기초연구자였음을 강조했다. 그는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오랫동안 깊이 연구함으로써 미국 인텔보다 앞서 관련 기술 개발을 하고 (국내 과학 정책의 수장이라는)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기초연구자 지원 프로젝트에 '한우물파기'라는 이름을 붙인 사람도 이종호 장관이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일본이 1915년대부터 기초연구 지원을 시작한 것과 달리 한국 기초연구 지원은 1970년대 말에 시작됐다. 반세기 넘는 격차를 국내 기초연구자들의 노력으로 줄여왔다. 한우물파기 지원 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해 대학원생부터 신진·중견 연구자까지 더 많은 기초연구자가 정부 정책의 수혜를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기초연구정책 공유, 연구자 장기 연구내용 소개, 정책 현장 의견 수렴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차세대 태양전지로 불리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는 "기초연구를 지속하려면 필연적으로 해외 연구자들과 협력해야 한다. 논문 발표를 앞두고 연구실에 관련 기기와 인력이 부족한 문제에 직면했지만, 스위스 교수 연구실에 학생을 파견해서 공동 연구를 진행한 사례도 있다"며 "한우물파기로 지원받은 연구비를 실험실 내에서만 쓰지 말고 해외 연구자를 지속해서 초청해 연구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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