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걸음 치는 한국 경제성장률] WB·OECD 잇달아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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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6-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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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등 세계 각국 경제 성장률 전망 줄줄이 높여

  • 복합 위기에 약세 계속…"회복력 퇴색" 예상

[사진=AFP·연합뉴스]


세계은행(WB)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잇달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중국의 예상보다 빠른 리오프닝(경제 재개)과 미국의 탄력적인 소비에 힘입어 올해 초 예상보다 더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그러나 두 기관 모두 경제 성장 약세가 최소한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다.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주요 중앙은행의 긴축 통화정책 등 복합적인 위기가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등 세계 각국 경제성장률 줄줄이 높여 
WB는 6일(현지시간)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성장률 대비 1%포인트 낮은 2.1%로 제시했다. 다만, 이는 이전 전망치(1.7%)보다 0.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WB는 “중국의 예상보다 빠른 경제 재개와 미국의 탄력적인 소비에 힘입어 몇몇 주요 경제국이 올해 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WB는 미국, 유로존, 일본 등 선진국 경제의 성장률을 올해 초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높인 0.7%로 제시했다. 미국과 유로존의 성장률은 각각 1.1%, 0.4%로 예상했다. 이는 직전 전망치보다 각각 0.6%포인트, 0.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 역시 0.6%포인트 오른 4%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 상위 5위 국가는 인도(6.3%), 중국(5.6%), 방글라데시(5.2%), 인도네시아(4.9%), 이집트(4.0%) 순으로, 다섯개 나라 모두가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에 속한다. 그중 중국의 경우 기존 전망치보다 1.3%포인트나 높였다. 
 
WB는 중국이 경제 회복에 속도를 내면서 올해 동아시아 및 태평양, 유럽 및 중앙아시아 경제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멕시코(2.5%), 러시아(-0.2%), 인도네시아(4.9%), 태국(3.9%), 튀르키예(3.2%), 브라질(1.2%) 등의 성장률 전망도 높였다.
 
OECD도 같은 날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 제시한 2.6%에서 2.7%로 상향 조정했다. 주요 20개국(G20)은 2.6%에서 2.8%로, 유로존은 0.8%에서 0.9%로 높였다. 멕시코(1.8%→2.6%), 튀르키예(2.8%→3.6%), 브라질(1.0%→1.7%) 등의 성장률을 크게 올렸다.
 
복합 위기에 약세 계속…"회복력 퇴색할듯" 
WB와 OECD가 잇달아 세계 경제성장률을 높였지만, 문제는 약세가 내년까지도 계속된다는 점이다. WB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긴축 통화정책이 지속되면서 내년 경제성장률이 2.4%에 그칠 것으로 관측했다. 
 
WB는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0.8%로 둔화하는 등 선진국 경제는 1.2% 성장할 것으로 봤다.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역시 3.9%로 기존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췄다. 특히 경제 재개를 통해 세계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 중국의 성장률은 0.3%포인트 낮춘 4.6%로 제시했다.
 
WB는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글로벌 금융 상황의 급격한 긴축이 중첩되면서 악화된 잠재 성장의 장기적인 둔화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며 “올해 초 세계 경제 활동이 보여준 회복력이 퇴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3년 전체적으로 세계 경제는 선진국 경제 둔화와 함께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에도 불구하고 성장률이 느려질 것으로 보인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지속적인 통화 긴축, 은행권 위기 등이 올해 하반기 성장 둔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성장 둔화를 우려했다. WB는 “올해 초 중국의 제로코로나 종료로 확산한 낙관론은 일시적인 것으로 판명됐다”며 “중국 외 개발도상국에서는 뚜렷한 침체가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 성장률은 지난해 4.1%에서 올해 2.9%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WB는 “중국의 회복은 주로 서비스가 주도할 것”이라며 중국의 상품 수요 확대에 따른 무역 파트너국에 미치는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제한될 것으로 봤다.
 
또한 저소득국 28개국 가운데 14개국을 부채로 고통받는 고위험국으로 평가하는 등 저소득 국가들의 경제가 악화일로라고 짚었다. 한편, WB의 이번 보고서에 한국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표=세계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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