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사업가 납치·살해한 필리핀 경찰관, 사건 6년 만에 '무기징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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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3-06-0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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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앙헬레스 지방법원

필리핀 앙헬레스 지방법원 [사진=연합뉴스]

2016년 한인 사업가를 납치·살해한 혐의를 받는 필리핀 전직 경찰관과 정보원이 1심에서 무기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사건이 발생한 지 6년여 만이다.

필리핀 앙헬레스 법원은 6일(현지시간) 경찰청 마약단속국(PNP AIDG) 소속이었던 전직 경찰관 산타 이사벨, 국가수사청(NBI) 정보원 출신 제리 옴랑에게 각각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다만 이사벨의 상관이자 마약단속국 팀장을 지낸 라파엘 둠라오는 무죄를 선고 받았다.

이들은 한인 사업가 납치·살해 사건과 관련해 인질강도·살인·차량 절도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필리핀 당국의 수사 결과 이들은 2016년 10월 18일 한 한인 사업가를 자택에서 납치한 뒤 경찰청 마약단속국 주차장에서 목을 졸라 살해했다. 다음날인 19일 한 화장장에서 그의 시신을 소각하고 유해를 화장실에 유기했다. 화장장 소유주 헤라르도 산티아고도 기소됐지만 그는 코로나19에 걸린 뒤 사망했다.

수사 초기 필리핀 경찰은 피해자의 시신이 없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2017년 1월 화장장 소유주의 사무실에서 한인 사업가 소유의 골프채가 발견되면서 수사에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필리핀 수사당국은 14명의 용의자를 검찰에 송치했고 최종적으로 이 중 5명이 기소됐다.

한편 이 사건은 경찰이 직접 납치·살해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필리핀에도 큰 충격을 줬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당시 필리핀 대통령은 2017년 1월 한인 사업가의 아내를 만나 “깊은 유감과 함께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매우 미안하다”고 위로하고 충분한 배상을 약속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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