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등 주요기업 '비상경영' 고삐···"하반기 시장 불확실성 대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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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변경 기자
입력 2023-06-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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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가 위기 대응을 위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중 무역 갈등, 공급망 불안 등 대내외 돌발 변수가 발생하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에 삼성과 SK 등 주요 기업들은 잇따라 전략회의를 열어 하반기 시장 변화에 따른 대책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하순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 주요 임직원이 온·오프라인으로 한자리에 모여 사업 전략과 위기 대응을 논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열린다. 국내외 임원급이 모여 사업 부문·지역별로 현안을 공유하고 영업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추후 사업전략 등을 보고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종희 부회장이 이끄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오는 20∼22일 전략회의를 열 예정이다. 수요 부진을 겪는 가전 사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과 하반기 공개 예정인 갤럭시Z 폴드5·플립5 마케팅 전략 등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 사업부는 작년 4분기에 7년 만의 적자를 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1900억원에 그쳤다. 

경계현 사장이 이끄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도 이달 20일 전략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 위축과 재고 조정 등의 영향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며 반도체 사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따라 DS 부문은 감산에 따른 업황 개선과 엔비디아발(發)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호재 등의 시장 전망을 토대로 미래 시장 선점 전략을 재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달 27∼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를 시작으로 한국(7월 4일), 독일 뮌헨, 일본 도쿄, 중국 등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을 열고 파운드리 사업의 로드맵과 신기술도 발표한다.

SK그룹은 오는 15일 경기도 이천의 SKMS연구소에서 '2023 확대경영회의'를 연다. SK 확대경영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CEO 세미나'와 함께 SK그룹 최고 경영진이 모여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연례회의 성격을 갖는다. 회의에는 최태원 회장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장동현 SK㈜ 부회장 등이 참석한다. 

회의에서는 상반기 경영 현황을 점검하고, 하반기 경영전략 수립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그룹 미래 성장동력인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의 하나인 반도체가 극심한 불황에 빠진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이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논의도 중점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매년 7월 한국에서 글로벌 법인장 회의를 열어 권역별 전략과 글로벌 전체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다만 올해 개최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LG그룹은 이미 지난달 8일부터 계열사별로 순차적으로 상반기 전략보고회를 열고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섰다. LG그룹은 매년 상반기에는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전략보고회를, 하반기에는 경영실적과 다음해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사업보고회를 열고 있다.

구광모 회장 주재로 열린 이번 전략보고회는 LG전자와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선 고객과 시장 변화에 대한 분석,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 등 중장기 전략 방향과 실행력 제고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오는 7월 하반기 경영 전략 모색을 위한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을 연다. 신동빈 회장과 각 계열사 대표 등이 참석하는 VCM에서는 경제 위기 속 지속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사진=SK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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