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대반격 시작될 것…패트리엇 50개 필요"

서방 지원 언제까지 기다릴 수 없어

러시아 상대 공군 열세 인정하면서도 반격 의지

[사진=EPA·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를 향한 대반격이 준비됐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성공할 것이라고 굳건히 믿는다"며 반격 의지를 보였다. 다만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다.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남겨뒀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대반격 기회를 틈틈히 노렸다. 그러나 서방의 무기 지원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계획을 미뤘다. 여기에 봄철 땅이 녹는 시기까지 겹치면서 반격 시도가 지체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의 무기 지원에 고마움을 표하면서도 긴급 추가 지원을 강하게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패트리엇 포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패트리엇 미사일은 러시아에서 발사되는 첨단 미사일을 격추 시킬 수 있는 유일한 시스템이라며 최대 50개를 원한다고 밝혔다. 현재 우크라이나가 보유하고 있는 패트리엇 포대는 2개뿐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전쟁에서 공군력 열세를 인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공군의 우위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반격 과정에서 많은 병사들이 전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반격을 위해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이 더 무기를 공급하기를 원하지만 "몇 달이고 기다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기다리기보다 반격을 위해 움직이겠다는 취지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이 러시아를 제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을 염두에 두고 "나는 그런 나라(중국)가 사람들이 죽는 것을 지켜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당신(중국)이 큰 나라라면 이는 곧 국가의 위대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의 의견을 들을 준비가 돼 있지만, 영토 양도가 포함된 제안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에 중재 역할을 자처한 바 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과 관련해 전쟁 중 가입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전쟁 후에 우크라이나를 받아주겠다는 약속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