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 자리 없어 병원 11개 전전...70대 교통사고 환자 끝내 숨져

[사진=119 구급차]

심야에 교통사고를 당한 70대가 응급수술을 받지 못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28분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의 편도 1차로 도로에서 행인 A(74)씨가 후진하던 승용차 아래에 깔렸다. 

출동한 119 구급대원들은 10분만인 0시 38분 현장에 도착해 A씨를 구조했지만 가장 인접한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를 포함해 수원·용인·성남 지역 3개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수용 불가 통보를 받았다.

때문에 A씨는 오전 1시 20분쯤 약 20km 떨어진 용인시 기흥구의 병원을 경유하며 응급처치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8개 병원에 수용 문의를 했지만 모두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1시 46분쯤 경기북부권역 외상센터가 있는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수용 가능 통보를 받았지만 이송 중이던 2시 30분쯤 A씨는 심정지를 일으켰고 결국 병원에 도착한 2시 46분쯤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로 인한 부상 정도가 심해 대형 병원에서 수술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인접 병원의 중환자 병상이 모두 꽉 찬 상태였다"며 "기상 문제로 헬기 이송도 불가능해 신고 접수부터 마지막 병원 도착까지 2시간 18분이 걸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