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BOJ, 내년 하반기 통화정책 수정 가능성"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권성진 기자
입력 2023-05-30 14:4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과거 우에다 총재 행보 근거로 현재 양적완화 부작용 주시한다는 분석




 

일본은행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일본은행(BOJ)이 내년 하반기에 통화정책을 대폭 수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타로 기무라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인용해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현재 수익률 곡선 통제(YCC)의 부작용을 인지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는 YCC의 부작용으로 물가 왜곡, 국채 대량 매입 필요, 외환시장에서 약세 등을 언급했다. 현재 BOJ의 YCC는 장기금리 상한선을 0.5%로 정하고 10년물 국채 금리가 이를 넘어서면 무제한 매입해 금리 상승을 억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다만 보고서는 현재 YCC 정책이 많은 부작용을 보이고 있지만 BOJ가 단기간에 통화정책을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블룸버그는 우에다 총재가 2000년대 초 BOJ의 금리 인상에 반대표를 던진 이사회 멤버였다는 점을 지목하며, 우에다 총재가 해당 경험을 토대로 통화정책의 대폭 개편을 위한 근거를 차츰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갓 취임한 지금은 큰 정책 변화가 없지만, 우에다 총재가 시간을 두고 심사숙고해 내년에 정책을 수정할 것이라는 의미다. 

양적완화 지속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기무라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우에다의 가장 덜 나쁜 선택은 오버나이트(1일물) 콜금리를 부활시켜 제로 금리로 고정시키고 양적완화를 계속하고 있지만, 일본 국채 매입 규모는 줄어들었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BOJ는 은행과 은행간의 거래에 부과되는 콜 금리를 단기 기준금리로 삼고 있다. 현재 BOJ는 단기금리를 -0.1%로 유지하고 있는데, 어찌 됐든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양적완화로 인한 물가 상승, 무역수지 적자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무라 애널리스트는 BOJ가 장기 금리 변동폭을 추가 확대하거나 장기 금리의 기준을 10년물 국채 금리에서 5년물 국채 금리로 바꾸는 식의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점쳤다. 이 경우 10년물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일본 국채와 엔화 수요가 늘고 엔화 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BOJ의 정책 전망은 최근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1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140엔 초반에서 형성되고 있다. 140엔을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10월 엔화 가치는 1달러당 151엔까지 하락하며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엔화 가치 하락폭이 커지자 BOJ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수차례 환시에 개입했다. 

앞서 엔화 가치는 우에다 총재가 통화정책을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1달러당 130엔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우에다 총재가 수차례 양적완화의 뜻을 밝히자, 하락세를 거듭해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