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대출 금리 찾아 떠날까"···내일부터 '대환대출 플랫폼'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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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3-05-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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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31일)부터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 개시

  • 53개 금융사 참여···"'소극적' 은행권 참여 향후 개선 기대"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온라인·원스톱 전환 대출 인프라 개시와 관련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내일(31일)부터 온라인 비대면 채널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신용대출을 보다 저렴한 금리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 아직은 당초 기대했던 '완전 경쟁' 구도는 아니지만, 금융당국은 은행권 등 금융회사들이 경쟁을 위해 향후 대출비교시장으로 적극 뛰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출범을 하루 앞두고 가진 브리핑을 통해 "개시 초반 고금리에서 낮은 금리로의 이동과 2금융권 고신용자가 1금융권 중금리 상품으로 이동하는 경우 등의 움직임이 예상된다"면서 "이렇듯 새로운 경쟁 시스템의 등장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환대출 플랫폼은 현 은행권의 과점 체계를 개선해 경쟁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비상경제민생회의' 등을 통해 고금리 시기 국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생활공감형 정책' 마련에 집중했으며,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이자부담 경감뿐 아니라, 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은행 간 경쟁을 촉진할 수 있는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을 지시한 바 있다.

오는 31일부터 출범하는 대환대출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에는 은행·저축·카드·캐피탈사 등 국내 53개의 신용대출을 확인할 수 있다. 앱은 크게 대출비교 플랫폼 앱과 금융회사 앱으로 구분되며, 플랫폼 앱에선 △마이데이터 통해 기존 대출 확인 △금융회사 대출조건 비교 △선택한 금융회사의 앱으로 이동·대출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개별 금융회사 앱에서는 마이데이터 가입 없이도 다른 금융회사에서 받은 기존 대출을 확인할 수 있고, 이후 해당 금융회사의 대출로 곧바로 갈아타는 것을 지원한다.

갈아타기가 가능한 대출은 금융회사에서 받은 10억원 이하의 직장인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보증‧담보 없는 신용대출이다. 기존 대출에서 갈아탈 수 있는 새로운 대출 역시 동일하다. 단, 기존 대출을 서민‧중저신용자대상 정책대출로 갈아타는 것은 보증 여부와 관계없이 가능하다.
 

[사진= 금융위원회]

금융업권 간 동일한 여신 취급 기준에 따라 대출조건을 산정받게 되는 만큼 금융업권 간 갈아타기 역시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이를테면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대출로 갈아타려고 할 때 신용카드사가 지켜야 할 대출 한도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의 기준에 따라 대출이 실행되게 된다. 이는 차주의 별도 확인 없이도 플랫폼 앱상 대출 실행 과정에서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시간은 은행 영업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이용횟수에는 제한이 없다. 운영 초기 관리 차원에서 은행 영업시간에 맞춰졌으나, 향후 안정세에 따라 시간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또 신용 정보를 여러번 조회한다고 해서 신용점수가 변화하지도 않는다.

스마트폰에 익숙지 않은 고령층은 영업점 방문으로 대출을 갈아탈 수 있다. 단,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대출의  대출계약을 실행한 지 6개월이 지난 이후에만 시스템을 이용해 갈아탈 수 있다. 이는 대환대출 이동시스템을 이용하는 때만 해당되며, 기존 오프라인 방식의 대환은 제한이 없다.

다만 출시 첫날에는 대출비교·금융회사 앱에선 입점하는 신용대출 상품들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당초 금융당국은 대환대출 인프라에 모든 금융회사가 참여해 어떤 플랫폼 내에서도 경쟁이 활성화하는 모습을 기대했다. 하지만 기존 대출시장의 큰손인 은행권에서 눈치를 보고,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대부분의 앱이 제한적인 금융 상품만 취급하고 있다. 실제 하나은행만 4곳에 참여하고 우리는 2곳, 국민과 신한은 단 한 곳씩만 입점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현실적인 환경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 신진창 금융산업국장은 "가급적 많은 금융회사가 플랫폼에 입점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기본적으로는 금융회사의 신뢰도와 평판 등 종합적인 고민이 필요한 부분으로, 일률적으로 모든 시중은행이 입점해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대 섞인 전망도 함께 내놨다. 플랫폼에 입점하지 않으면 대출 고객의 유출이 유입보다 많을 가능성이 높아 종국에는 금융회사 입점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신 국장은 "플랫폼에 입점한 금융회사의 상품은 향후 새롭게 옮겨질 수 있는 잠재적인 대출 후보이지만, 상품을 입점하지 않을 경우 넣지 않은 금융회사의 대출은 빼앗기는 대출 후보가 된다. 결국 자기 회사의 상품을 넣을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소비자 편익 증진과 금융시장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 인프라 운영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또 은행권 등과 협의를 통해 대다수 국민이 이용하며 대출금 규모가 큰 주택담보대출을 대상으로 하는 인프라 역시 올해 연말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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