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中, 지난 수년간 케냐 정부 해킹…일대일로 대출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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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5-2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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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중국 정부가 지난 수년간 케냐 정부에 대한 해킹을 시도해왔다고 로이터가 복수의 소식통과 사이버보안 보고서 및 자체 해킹 관련 분석 결과를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케냐에서 일하고 있는 한 정보 전문가는 중국 정부가 2019년 후반부터 지난해까지 최소한 3년간 케냐 대통령궁을 포함한 8곳의 정부 부처를 목표로 해킹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2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해킹의 목적에는 케냐가 중국에 진 부채 관련 정보를 획득하는 것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프리아에 위치하고 있는 케냐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인프라 개발 계획인 일대일로의 전략적 요충지이다.

케냐 대통령궁은 "중국 정부에 의한 해킹 시도 의혹은 유일한 것이 아니다"라며, 케냐 정부는 중국과 미국 및 유럽 해커들의 "빈번한 불순한 시도"의 목표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알고 있는 한 어떤 해킹 시도도 성공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 20년간 대출 등 각종 재무 지원을 앞세워 아프리카 내에서의 영향력을 빠르게 키워왔다. 하지만 그 결과 케냐를 비롯한 몇몇 아프리카 국가들은 대외 부채 비용 증가에 따른 재정 압박을 겪고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미국 보스턴 대학 집계 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0년까지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들에 약 1600억 달러의 대출을 제공했는데 그 중 케냐는 철도, 항만 건설 등을 위해 90억 달러 이상을 차입한 가운데 중국은 케냐의 최대 채권국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의 해킹 시도는 중국이 해외의 경제적, 전략적 이해 관계를 감시 및 보호하기 위해 자체 첩보 역량까지 동원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바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위 정보 전문가는 "외교부, 그리고 재무부에서도 많은 문서가 도난당했다"며 "그 해킹 공격들은 부채 상황 관련 내용에 집중된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외교부는 그러한 해킹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밝혔고, 주영 중국 대사관은 그러한 혐의가 "근거 없다"며 "중국은 아프리카의 부채 문제에 큰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고, 아프리카가 문제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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