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개월 만에 주미 대사 임명...美ㆍ中 '해빙' 단계 돌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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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3-05-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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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에 도착한 셰펑 신임 주미 중국대사가 워싱턴DC 중국대사관으로 이동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주미중국대사관 홈페이지]


23일 주미중국대사관은 셰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신임 주미 대사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5개월 동안의 대사 공백이 해소됐다. 

주미 중국대사직은 지난해 12월 30일 친강 당시 대사가 중국 외교부장으로 승진한 뒤 5개월 동안 공석이었다. 1979년 중국과 미국 수교 이후 주미 중국대사 공백기로는 가장 길었던 기간이다. 당시 미국과 중국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걸으면서 중국이 고의로 대사 자리를 공석으로 두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셰 신임 대사는 23일(현지시간) 미국에 입국했다. 그는 뉴욕 JFK 공항 도착 후 가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나는 중국 인민의 대표이며 중국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왔다"며 "이는 나의 신성한 직책"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인민의 사역자로서 미중 교류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왔다"며 "이는 나의 중요한 사명"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미중 관계는 심각한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기에 사명에 대한 영광도 느끼지만, 책임감을 더 크게 느낀다"며 "나와 내 동료들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책임을 다하며 사명을 더럽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셰 대사는 또한 시 주석이 제시한 상호존중·평화공존·협력상생의 3가지 원칙을 언급하며 "미중 3개 공동선언에 따라 대만 등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고 대화를 늘리고 이견을 조율하며 협력을 확대해 미중 관계를 정상 궤도로 돌려놓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셰 대사 부임에 대해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셰 대사를 외교관 출신의 미중관계 전문가로 소개하며 중국이 셰 대사를 발탁한 건 미국과의 갈등 해소를 원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했다.
 
주미 대사 자리에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었지만, 온건파 외교관으로 꼽히는 셰 대사를 발탁한 것 역시 양국 관계를 더 이상 악화시키지 않겠다는 중국 측 의지로 해석된다는 관측이다. 화 대변인은 최근에도 G7 정상회담을 두고 트위터에 날 선 발언을 이어가는 등 공격적 성향이 짙은 인물이다. 
 
정찰풍선 사건을 시작으로 대만 주권, 미국의 중국 디커플링에 이어 최근 중국의 마이크론 제재까지 양국 관계가 수교이래 최악으로 치달은 상황에서 셰 신임 대사가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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