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옵션 시행 임박] 보험권, 리스크 최소화 방점…가입자 이탈 위기감 '상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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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기자
입력 2023-05-24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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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익률 크지 않고 IFRS17 도입 탓에 보수적 운용"

  • 1분기 첫 수익률 잡혔지만…롱텀 상품 특성상 큰 의미 없어

  • 은행·증권사 공격적 투자 예고에 '머니무브' 불가피

[사진=연합뉴스]

보험권은 디폴트옵션 상품 운용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타 금융업권 대비 퇴직연금 수익률이 크지 않은 데다,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실제 40여개 보험사 중 12개사 정도만 관련 상품을 운영 중이며, 각사별 평균 3개 상품군을 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디폴트옵션 상품 판매를 승인하면서, 금융회사 하나당 최대 7개 상품을 만들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것에 비해 소극적 행보라는 시각이다. 

아울러 지난해 7월부터 관련 상품 판매가 허용됐지만, 개발단계를 거쳐 지난해 12월에서야 상품들이 출시됐고 올해 1분기 첫 수익률이 잡혔다는 설명이다. 업체들은 수익률을 아직 공식화할 수 없고 롱텀의 상품 특성상 1분기 수익률 자체가 아직 의미가 없다는 반응이나, 대체적으로 디폴트옵션이 적용되는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익률이 기존 상품군과 비슷한 2%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보험권은 대부분 원리금보장형 기반 디폴트옵션이 추가된 상품으로 구성, 안정적 운용에 방점을 두고 있다. 디폴트옵션 도입 취지는 당초 원리금보장형 상품 중심으로 운영되던 퇴직연금의 저조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함이었는데, 그럼에도 원리금보장형을 고수하며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다만 보험권 일각에선 1년 간의 유예기간이 끝나는 오는 7월부터 보험사 퇴직연금 가입자 이탈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감지된다. 수익률 측면에서 보험권은 안정을 추구하는 반면, 증권사는 공격적 투자에 강점을 보이기 때문에 높은 수익을 원하는 가입자들의 머니무브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금융당국이 과점 체제 타파를 위해 은행권의 비이자수익 확대를 요구하고 나선 상황이어서, 시중은행들의 공격적인 행보가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이달 진행된 금융위원회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제8차 실무작업반 회의에서 은행권은 투자일임업 허용을 적극 주장했다. 투자일임이 허용되면 은행은 자금을 고객에게서 일임받아 편입 상품과 투자 비중 등을 알아서 결정해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

일부 보험사들은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퇴직연금센터 설립 등 관련 서비스 개편에 나서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삼성화재는 지난해 6월 퇴직연금컨설팅센터를 신설했다. 센터는 회계사, 보험계리사 등 전문가들이 투자, 세무, 연금계리 등 퇴직연금 전 분야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래에셋생명은 고객들이 휴대폰 간편 인증으로 신탁 계좌를 개설하고, 스마트패드로 실시간 상담도 가능케 하는 등 퇴직연금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디폴트옵션 유예기간이었던 지난해,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권 내 재무건전성 우려와 자본확충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관련 상품 개발 및 운용도 최대한 보수적으로 진행한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오는 7월 이후 퇴직연금 가입자 이탈이 본격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보험권의 공격적 행보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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