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은행권 연체율 0.33%…분기말 효과에 소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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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3-05-2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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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23일 3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 발표

[사진=연합뉴스]

국내 은행권 연체율이 석 달 만에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 분기 말마다 연체채권을 정리하는 이른바 '분기 말 효과'에 힘입어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가운데 1개월 이상 연체된 원리금 비중은 0.33%로 한 달 전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전월 발표 당시 2020년 8월(0.38%) 이후 30개월 만에 최고 연체율을 기록하는 등 두 달 연속 지속되던 상승세가 하락 전환한 것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권에선 지난 3월 1조7000억원의 신규연체가 발생했고 2조4000억원 규모의 연체채권이 정리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총 연체채권 규모는 전월 대비 7000억원 감소했다. 연체율 증가세에도 연체채권 규모가 줄어든 것은 은행이 분기 말 연체채권 관리를 강화하는 계절적 요인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문 별로는 기업대출 연체율이 0.35%로 전년 동월 대비 0.09%포인트 늘었다. 기업대출 가운데 대기업 연체율은 0.14%포인트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과 중소법인, 개인사업자 연체율이 0.14%포인트, 0.10%포인트, 0.20%포인트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 그 외 기타대출 연체율이 전년 대비 각각 0.10%포인트, 0.28%포인트 확대되면서 전월 대비 0.14%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은행권의 연체율 상승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연체율은 0.304%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0.272%)보다 0.032%포인트 높은 규모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4월 연체율이 0.186%였던 것을 고려하면 1년 사이에 무려 0.118%포인트 급등한 셈이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신규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실제 지난 4월 신규 연체율은 평균 0.082%, NPL 비율은 평균 0.250%를 기록해 전월 대비 각각 0.008%포인트씩 상승했다. 가계·기업 연체율도 지난달 각각 0.270%, 0.328%을 기록하며 한 달 사이에 각각 0.032%포인트, 0.034% 올랐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금리가 고점일 때 금리 재산정 주기를 맞은 차주들의 상환 여력이 한계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새로 실행되고 있는 대출은 금리가 안정적으로 떨어졌지만 금리 재산정 주기가 도래하지 않은 차주들은 여전히 높은 금리를 적용받고 있다”며 “금융권 대출채무에 대한 각종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고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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