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향곡선 그리는 리튬 가격...K배터리 반등 기회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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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3-05-2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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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산화리튬 t당 7만 달러→4만 달러 초반까지 '뚝'

  • 리튬 가격 하락에 배터리 판매 가격도 함께 내림세

포스코가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에서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포스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 가격이 두 달 만에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중국에서 발생한 리튬 공급 과잉이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수산화리튬 가격 내림세가 국내 배터리업계에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수산화리튬 수입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던 것에서 벗어나 생산량을 늘려 매출을 끌어올릴 기회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리튬 가격 두 달 만에 반토막...배터리 판매 단가도 '털썩'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지난 3월 수산화리튬 가격은 t당 7만 달러를 웃돌았지만, 최근엔 4만 달러 초반까지 내려왔다. 불과 두 달 새 수산화리튬 가격이 반토막 수준으로 급락한 것이다. 

최근 들어 수산화리튬 가격이 급락한 건 중국에서 리튬 공급 과잉이 일어난 결과다. 중국은 전 세계 수산화리튬 생산량 중 80%를 담당하며 압도적인 장악력을 가지고 있다. 세계 최대 배터리 회사인 중국 CATL은 지난 2월, 시세의 절반에 못 미치는 t당 20만 위안 수준으로 탄산리튬을 공급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t당 60만 위안에 근접했던 탄산리튬 가격은 공급과잉 영향으로 t당 10만 위안대까지 내려왔다.

리튬 가격 하락으로 배터리 판매 가격도 함께 주저앉았다. 탄산리튬을 한번 더 가공한 소재인 수산화리튬은 에너지 용량과 밀도가 비교적 높아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에 이용된다. 국내 업체의 주력인 삼원계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리튬 가격이 오르면 배터리 가격도 오르지만, 반대로 리튬 가격이 내리면 배터리 가격도 떨어진다. 
 
리튬 가격 2030년까지 하락세 지속...K-배터리 반등 기회
당분간 리튬 가격이 내림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광해광업공단은 올해 t당 6만4000달러 수준인 수산화리튬 가격이 2025년 t당 5만 달러, 2026년 t당 4만9000달러까지 떨어진 뒤 2030년에는 3만3000달러 선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수산화리튬 가격 하락은 K-배터리의 중국 의존도를 완화시키는데 긍정적으로 작용,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현재는 글로벌 리튬 공급망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지만, 가격 내림세가 계속되면 배터리 소재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산화리튬 전체 수입액(36억7638만 달러) 가운데 중국산 비중은 87.9%(32억3173만 달러)였다. 2018년 64.9%였던 중국산 리튬 의존도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1분기(1~3월) 수산화리튬 수입액은 21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90.3% 급증했다. 이 중 중국산 비중은 90%에 육박한다.

무역협회는 최근 '배터리 핵심 원자재 공급망 분석' 보고서에서 "리튬은 가격 변동성이 높아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며 "이를 위해 수산화리튬 정제 산업과 해외 자원개발 투자를 확대해 조달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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