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스타링크 국내 서비스 시기 10월로 연기...사람 뽑고 한화-원웹과 '한판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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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3-05-2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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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업 인력 확충하고 국경 간 공급 행정 절차 마무리...위성 인프라는 준비 완료

  • 홈페이지에도 올 4분기로 서비스 시기 변경 공지

  • 한화시스템-원웹도 국내 위성 인터넷 진출...이통3사와 협업 확대 전망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오는 10월 국내에서 위성 인터넷 사업을 시작한다. 한화시스템-원웹과 국내 저궤도 위성 인터넷 시장을 두고 우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21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국내 법인인 스타링크코리아가 오는 10월 국내 사업 시작을 목표로 사업 관리 및 영업 인력 확충에 나섰다. 

실제로 스페이스X는 지난 20일 자사 홈페이지에 국내 서비스 시기를 올해 4분기(10~12월)로 연기한다고 변경 공지했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스타링크코리아를 회선설비 미보유 기간통신사업자로 등록하는 조건으로 국내 사업을 위한 최소한의 인력(10명 내외)을 갖추라고 요구한 것에 따른 행보다.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르면 정부는 스타링크코리아에 이용자 보호계획 등을 제출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

당초 스페이스X는 올해 2분기(4~6월) 중 국내 위성 인터넷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홈페이지에 공지한 바 있다.

하지만 스타링크코리아 한국 법인이 실제 위성을 보유한 스페이스X 미국 법인과 국경 간 공급 협정을 맺은 후 과기정통부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하는 행정 절차가 남아 있고, 관리·영업 인력도 확충해야 하는 만큼 국내 서비스 시기를 반년가량 연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타링크코리아는 현재 서울 강남역 근처 공유오피스에 법인 등록용 사무실만 두고 정부 및 이동통신 3사와 협의 논의는 미국 본사에서 진행하는 등 제대로 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관리·영업 인력이 확충되는 올 4분기부터는 국내 사업을 본격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유·무선 인프라가 촘촘히 깔려 있는 만큼 초기에는 오지에서 운행하는 비행기·선박 등을 고객으로 확보할 전망이다. 일례로 올해 초 스타링크는 미국 하와이안 항공과 협력해 기내 초고속 와이파이 사업에 진출했다.

국내 사업을 위한 인프라 준비는 모두 마쳤다. 통신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 저궤도 상공에는 언제나 1~3대의 스타링크 저궤도 위성이 떠 있다. 총 3개의 스타링크 저궤도 위성군이 한반도를 지나가기 때문이다. 미국 서부, 우크라이나,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등 인구 밀집 지역과 위성 인터넷 인프라를 공유한다. 
 

[사진=스타링크]

업계에선 스타링크코리아가 내년부터 한화시스템-원웹과 국내 위성 인터넷 시장을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위성 인터넷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이르면 다음 달 과기정통부에 기간통신사업자 등록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스타링크의 뒤를 잇는 전 세계 2위 위성인터넷 사업자인 원웹의 저궤도 위성을 활용해 위성 인터넷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 사업자인 한화시스템은 지난 2021년 원웹에 3억 달러(약 3900억원)를 투자해 대주주로서 이사회에 합류했다. 위성 제작과 저궤도 위성통신 분야에서 협업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닐 마스터슨 원웹 대표는 지난해 10월 국내 위성 인터넷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기업 간담회 자리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한국의 저궤도 위성 사업에 원웹이 기여하고 싶다. 저궤도 위성 사업을 함께할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원웹도 보유한 궤도 주파수 자원을 한국 정부·군·기업과 공유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당분간 해외 사업자인 스타링크코리아가 진출할 수 없는 군용 비상 통신망 체계를 중심으로 위성 인터넷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수요가 많은 방산 시장을 공략한 후 민간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전망이다.

간담회 당시 김정호 한화시스템 지휘통제사업본부장은 "저궤도 위성통신은 연평균 성장률 36%의 고성장과 위성·발사체와 지상장비 등 전후방 사업의 동반 성장이 예상된다"며 "전 세계 각국 정부도 전시 상황에서 군사용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링크와 원웹(한화시스템)이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함에 따라 두 회사와 이통3사의 합종연횡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미국 이동통신사 T-모바일은 스타링크와 협력해 지상 통신망 범위를 벗어나도 구조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협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국내에선 UAM(도심항공교통) 상용화에 대비해 위성 인터넷이 이통3사의 5G 상공망을 보조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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