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위, '선관위 아빠 찬스' 논란에 '장제원 강압·편파 진행' 신경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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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3-05-1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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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전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행안위는 전세사기 피해 지원을 위한 '지방세기본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논의한다. 2023.4.25

장제원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전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행안위는 전세사기 피해 지원을 위한 '지방세기본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논의한다. [사진=연합뉴스]


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16일 선관위 고위 공직자 자녀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아빠 찬스라서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면 당연히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채용이 아빠 찬스가 아니냐’는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한 뒤, ‘책임을 진다는 것에 사퇴가 포함되느냐’는 질의에 “그렇다”고 했다.

앞서 박 사무총장과 송봉섭 선관위 사무차장 자녀가 지방 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2022년과 2018년에 각각 선관위 경력직 공무원에 채용된 것을 두고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박 사무총장은 ‘감사원 감사를 받으라’는 조 의원 요구에 “이것은 개인이 아니라 기관 대 기관의 문제이기 때문에 감사원 감사는 그렇다”며 선을 그었다.

또 박 사무총장은 최근 논란이 된 북한의 해킹 시도와 관련 향후 국가정보원(국정원)의 컨설팅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야기했다.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필요한 경우 정보통신기반 보호법에 따라 정보기관의 기술적 지원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한 것이 화근이 됐다.

이에 대해  행안위 위원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국가정보원의 컨설팅을 받겠다는 것이냐”고 묻자, 박 사무총장은 “현재 수행 중인 보안컨설팅 업체 외에 다른 업체를 통해 취약점 등을 크로스 체크해 보완하고, 필요한 경우 정보보호기관의 기술지원을 검토하는 등 대비책을 마련해가겠다”고 답했다.

다만 ‘국정원이 보안점검하면 어떤 점이 우려되느냐’는 이형석 민주당 의원 질의에는 “국정원이 직접적으로 컨설팅하는 경우에는 내부적으로 고유사무가 있는데 그런 부분들에 대한 걱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가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속시원하게 답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야당 의원들은 장 위원장의 진행 방식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결국 행안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전체회의에서 장제원 위원장은 선관위 사무총장으로부터 본인이 원하는 답변을 얻어내려는 듯 의원들 질의에 개입해 집요하게 답변을 추궁하며 정상적인 회의 진행을 방해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에서 최근 돈봉투 의혹으로 탈당한 이성만 의원이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아직까지 소리 지를 힘이 남으셨네요”, “상임위 자리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옮긴 거 부끄러운 줄 아세요”라고 모욕하며 편파적으로 회의를 강행했다”고도 꼬집었다.

그러면서 “앞서 장 위원장은 지난 3월22일 행안위 전체회의에서도 본인이 이석을 허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박찬진 선관위 사무총장과 직원에게 '국회를 무시하는 거냐, '당신이 상임위원장이냐', '어디서 배워먹은 거야. 앞으로 국회 출입 안 된다'면서 소리를 질러 문제를 일으킨 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이 장 위원장의 강압적이고 편파적인 회의 진행에 있음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밝히며, 장제원 위원장의 각성과 즉각적인 사과를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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