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특별기고] 중국 경제의 '회복과 개방'이 중한 관계에 온기 불어넣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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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3-05-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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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사진=주한 중국대사관]

최근 한국 각계 인사와 언론들이 모두 중국 경제와 중·한 경제무역 협력 상황을 매우 주목하면서 기대 혹은 우려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한 몇 가지 견해를 나누고자 한다.

첫째, 올해 중국 경제가 양호한 출발을 보인 것은 고무적이다. 올해 1분기 중국 경제는 ‘카이먼훙(開門紅, 시작부터 좋은 성과를 거두다)’을 실현하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작년 동기 대비 4.5%로 지난해 4분기보다 1.6% 포인트 높았다. 소매 판매, 고정 자산 투자, 상품 수출입,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 지표들이 지속적으로 호전되었고, 고용과 물가가 전반적으로 안정되었으며, 시장 기대가 눈에 띄게 개선되었다.

‘휴일 경제’는 경제 발전의 활력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창구로, 지난 ‘5·1’노동절 연휴를 예로 들면 중국 국내 여행객 수는 연인원 2억7400만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70.83% 증가했고, 국내 관광 수입은 작년 동기 대비 128.90% 증가한 1480억5600만 위안에 달했다. 현재 중국 경제의 회복세는 ‘온기가 피어난다’고 할 수 있다.

중국 경제의 ‘기대 이상’의 성과를 감안해, 여러 국제기구들이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했다. 세계은행은 전망치를 5.1%로 상향 조정했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 전망 보고서> 최신호를 통해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세계 경제 성장에 70% 이상 기여할 것”이라며 “재개방된 중국 경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엔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둘째, 중국의 경제 훙리(紅利·보너스) 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경기 침체,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의 영향으로 양국 간 무역 구조에 일부 조정과 변화가 나타났고,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독일, 프랑스 등 전통적인 무역 강국과 베트남, 인도 등 신흥국도 모두 이례적으로 무역 적자를 냈다.

그러나 흑자이든 적자이든 중·한 경제무역 협력의 호혜와 윈윈의 본질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네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네가 있는’ 매우 긴밀한 융합 구도 또한 변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의 기획재정부 장관도 중국의 제조, 소비 분야의 경기 회복은 여전히 한국 경제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간의 안정적인 경제무역 협력의 기반을 바탕으로 지난해 양국 간 무역액이 3626억 달러를 돌파해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중국의 제2위 무역 상대국이 되었으며, 한국의 대중국 실질 투자가 68% 증가해 세계 주요국 중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만족스러운 일이다. 최근 양국 간 비즈니스 대표단 교류, 상담 및 전시 판매, 비자 발급 및 항공편 등 관련 교류와 왕래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또한 중국에 진출한 한국 투자 기업들이 첨단기술 협력을 계속 확대하고 산업의 전환과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의 삼성, SK 등 기업의 책임자들이 잇달아 중국을 방문해 고위급 경제 포럼에 참석했다. 양측의 공동 노력으로 양국의 실질적 협력이 다시 비약적인 발전을 맞이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셋째, 양국 경제무역 협력의 미래는 한국의 선택에 달려 있다. 그동안 독일, 프랑스, 호주 등 국가의 지도자들이 잇달아 중국을 방문했고 애플, BMW 등 글로벌 기업 임원들의 중국 시찰이 이어졌으며 테슬라, 벤츠, 파나소닉 등 외국 기업들이 중국 투자 확대를 발표해 실제 행동으로 중국 경제에 신뢰를 보냈다.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LG디스플레이 광저우 제조 공장을 방문해 한국 기업의 대중국 투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더 많은 투자자들이 중국 시장을 깊이 일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의 개방 문은 점점 더 커질 뿐이며, 중국의 미래 경제지형에서 한국이 어떤 역할을 할지는 양국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산업망과 공급망을 인위적으로 단절시키고 중국에 대해 일방적으로 '디커플링'하는 것은 역사의 흐름과 시장 법칙에 어긋나며, 각국의 발전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한국 정부와 기업은 변화하는 중국 소비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심도 있게 연구하고 더욱 맞춤화된 대중국 수출 전략을 세워야 하며, 더 이상 기존의 틀을 고수하거나 심지어 중국과의 협력에 대한 신뢰를 잃어서는 안 된다.

중·한 양국 국민은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우호 협력, 상호 이익은 항상 중·한 관계의 주류였다. 한국 측이 수교의 초심을 견지하고 중국 경제의 회복과 개방의 새로운 기회를 포착해 '경제 회복과 개방'의 봄바람이 중·한 관계에 온기를 불어넣고 양국 국민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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