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탈당 후에도 해명에만 급급"…민주당 '제 살 깎아 먹기' 비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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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3-05-1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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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남국 "처음 진상조사를 요청한 것이 바로 저"

  • 당내서 "초기 대응부터 탈당까지 누구 조언 받는지 궁금"

'코인 논란' 김남국 의원, 자진 탈당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 김 의원은 출근 후 페이스북을 통해 탈당을 선언했다. 2023.5.14
    xyz@yna.co.kr/2023-05-14 10: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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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4일 오전 국회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 김 의원은 출근 후 페이스북을 통해 탈당을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거액의 가상자산 투자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날 탈당했다. 당내 진상조사단과 윤리감찰단 조사 도중 탈당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이 속출하는 와중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이어 의혹 당사자 의원들이 줄탈당하면서 지도부가 자정 노력 없이 탈당에 묻어간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 공개 사과했다. 민주당도 김 의원에 대한 진상조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다만 김 의원의 탈당 후 첫 행보를 두고 당내 일각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다. 김 의원이 자신의 의혹을 해명하는 데만 급급하다는 이야기다.
 
김남국 "터무니없는 것은 싸울 것"…'법적 대응' 시사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 겸손은 힘들다'에 출연해 "지금까지는 자제해 왔지만, 터무니없는 것에 대해 싸울 생각"이라며 "강력하게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의원은 현재까지 본인에게 제기된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이번 논란이 정권에 의해 의도적으로 기획된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우선 김 의원은 대선 정치자금에 활용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사실"이라며 "2022년 1월부터 3월까지 ATM으로 인출한 현금이 440만 원밖에 안 된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논란 이후 보유했던 가상자산을 축소해서 공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계좌들 전부 실명 계좌로 이용했기 때문에 숨길 수 없다"며 "오히려 기자들에게 어떻게 자기 실명 계좌를 숨길 수 있는지 되묻고 싶은 심정"이라고 설명했다.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에 공동발의자로 참여해 이해충돌이라는 지적을 받는 상황에 대해서는 "이 법률안은 가상화폐, P2E를 지원하는 법안이 아니고 게임 속 확률형 아이템을 공개하고 규제하는 법안"이라며 "사실은 게임업계가 불편해하고 반대하는 법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탈당이 당의 진상조사를 회피하려는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처음에 진상조사를 요청한 것이 바로 저였다"며 "피하려고 한 건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에 관련 자료를) 대부분 제출했고 거래내역 같은 경우 쪼개져서 체결되기 때문에 모두 다 취합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해당 거래소에 통계를 내달라고 했는데 시스템상으로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고 의원실에서 매달려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현장에서 열람해서 보여드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수사기관의 정치적 목적이 개입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부터 수사해서 영장이 2차례 기각됐는데 갑자기 5월을 앞두고 터져 나왔다"며 "지금 이 시기에 터트린 이유를 생각해 보면 윤석열 정부가 하는 실정을 이 이슈로 덮으려고 의도적으로 수사기관 혹은 국가기관에서 흘린 거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김남국 코인 진상조사팀 중간보고에 참석하는 박광온 원내대표와 김병기 팀장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와 김남국 의원 코인 진상조사단 팀장인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진상조사팀 중간보고에 참석하고 있다. 2023.5.12
    toadboy@yna.co.kr/2023-05-12 16: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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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김남국 민주당 의원 코인 진상조사단 팀장인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진상조사팀 중간보고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탈당 후에도 '부글부글'..."지도부 정무적 판단 아쉬워"
민주당 내부에서는 김 의원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날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김 의원의 정무적 판단이 계속 아쉽다. 진상조사는 마치고 나갔어야 했는데 계속 꼬이는 거 아닌가 싶다"며 "이후 첫 행보가 유튜브라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도 "딱 여기까지인 거 같다. 그래도 3년을 의정활동 했던 분의 정무적 판단은 아닌 거 같다"며 "초기 대응부터 탈당까지 누구의 조언을 받는 건지 궁금하다. 해명에만 전전긍긍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같은 동료의원들의 비판의 수위도 연일 높아지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인 이원욱 의원은 같은 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김 의원을 두고 "민주당의 조사 결과가 의원직 사퇴 문제까지 이른다면 당이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고 사퇴에 대한 결의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민주당이) 김 의원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성역 없이 더 철저히 조사할 것이다"라고 했다.

박용진 의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무책임한 탈당"이라며 "당을 사랑한다면서 모든 부담은 당에 다 남겨놨고 당을 더 곤궁한 처지로 몰아넣은 탈당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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