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4개월만에 다시 돌아온 일상…산업계 정상화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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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3-05-1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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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단체 일제히 환영 목소리

다시 가까워진 거리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1일 광화문네거리에 시민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정부는 이날 내달 1일을 기점으로 코로나19 위기 경보 수준을 '경계'로 하향 조정하고 확진자 격리의무를 해제하면서 사실상 '엔데믹' 선언을 했다. 2023.5.11
    hama@yna.co.kr/2023-05-11 15: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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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격리의무 해제가 발표된 11일 광화문 거리에 시민들이 모여 있다. [연합뉴스]


# 남동공단에서 가구 부자재를 생산하는 A기업 정모 사장은 정부의 코로나19 종식 선언에 한숨을 돌렸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진을 받은 근로자들의 자가격리가 늘면서 빠듯한 납기일을 맞추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에게 격리의무 해제 소식은 가뭄에 단비다.
 
# 시화공단 내 공작기계 제조사인 B기업은 코로나19 이후 감소했던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 권모 사장은 “코로나19가 끝나면서 소비재 기업의 설비투자도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며 “3년여 만에 모처럼 공장 가동률을 정상화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정부가 ‘코로나19 엔데믹’을 공식 선언하자 산업 현장에서는 멈춰선 경제 시계가 다시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자가격리 해제에 다시 돌아가는 공장

생산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적게는 수명에서 많게는 수십 명이 한번에 자가격리를 한 탓에 중소기업들은 공장을 가동하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중소 제조업체들은 팬데믹 기간에 애써 수주한 물량을 납기일 내에 공급하지 못하거나 생산 물량을 맞추지 못해 재계약을 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들이 ‘코로나19 엔데믹’ 선언을 반기는 이유다.
 
인력 파견 업체들도 기업들의 문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빌딩이나 공장 등 청소 노동자 수요도 줄었다. 경비나 일용직 파견 인력 수요도 감소하긴 매한가지였다.
 
인력 파견 업체 관계자는 “보통 빌딩 1개 층에 1명 정도 배치되던 청소 인력이 재택 근무가 장기화하자 2~3개 층에 1명으로 줄인 곳이 많았다”며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의무 해제에 이어 격리의무까지 해제되면서 점차 수요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단체 “소비 회복 기대”

경제단체들도 3년 4개월여 만에 다시 찾은 일상에 일제히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이들은 침체된 소비심리가 이번 조치로 회복되며 내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방역 최전선에서 헌신한 의료진과 보건당국의 노고를 치하하고 일상 회복을 위한 추가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금리 등으로 국내 투자와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소비와 내수 전반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일상 회복 과정에서 코로나 극복에 기여한 비대면진료가 지속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이 빨리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미래 신산업 발굴과 공급망 재편 주도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도 다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팬데믹 기간에 힘든 시기를 보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엔데믹 선언이 희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완화 조치는 소비심리 회복을 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활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조치를 계기로 정부가 한국 경제 재도약을 위한 노동‧규제 개혁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해주고 중소기업계 역시 ‘민생 활력 5℃ 올리기’ 캠페인 등을 통해 내수를 진작하고 수출, 투자, 고용을 늘리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화답했다.

중견기업연합회는 정부가 이번 조치에 이어 법적·제도적 정비를 통해 산업과 기업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세계의 롤모델이 된 과학방역 노하우로 또 다른 감염병 위기에 철저히 대비하는 한편 코로나19로 야기된 대내외 경제 환경 변화에 대응해 우리 산업과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획기적인 법·제도 개선 작업에도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도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정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엔데믹 선언을 매우 환영한다”며 “이번 엔데믹 선언이 코로나19로 오랜 시간 경직됐던 많은 것들은 정상화시키고 경제와 국민 정서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폭제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기간에 거리두기로 인해 매출이 급감했던 소상공인들도 엔데믹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은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점가 상인들은 코로나19 기간 매출과 고객 감소로 큰 어려움을 겪었기에 엔데믹 선언이 누구보다 기쁠 것”이라며 “소진공은 외부 활동을 늘려갈 고객들이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점가 상권을 많이 방문하도록 다양한 현장 지원 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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