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원장, 韓 금융 '글로벌 공략' 지원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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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3-05-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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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해외 출장 일정을 본격화했다. 국내 금융사들의 ‘동남아 공략’을 돕기 위한 목적이다. 역대 금감원장이 해외 투자설명회(IR)에 직접 나선 것은 이번이 최초다. 이 원장은 이 기간동안 동남아 주요 3개국(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을 방문해 금융감독기구 수장 등 최고위급을 예방한다. 국내 금융사가 주관하는 현지 행사에도 참석해 투자유치를 지원 사격한다.

이 원장은 앞선 8일 태국 현지 중앙은행(BOT)에서 세타풋 수티월트나르풋 총재와 만남을 갖고 공식적인 출장 일정을 시작했다. 이 자리서 양국의 금융감독 현안에 관한 견해를 교환하고, 발전적인 관계 형성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그는 특히 BOT가 추진 중인 금융 디지털화, 서민층의 채무 재조정 추진 방안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성화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 태국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핀테크(기술금융)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도 요청했다.
 
9일에는 싱가포르 팬 퍼시픽 호텔에서 열린 금감원․금융권 공동 주최 IR 행사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외에도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 등이 동행했다.
 
이들은 글로벌 투자회사 대표・임직원 등 총 200명에게 한국 금융산업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이 원장은 한국 금융의 강점으로 △안정성‧건전성 △혁신성‧성장성 △글로벌 투자자 투자여건 개선 노력 등을 제시했다. 국내 금융의 경우 대내‧외 위험요인 악화에 대응할 충분한 회복 탄력성을 갖추고 있고, 신기술 역량을 활용한 디지털 플랫폼 활성화로 미래 성장 동력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국내 금융당국은 전 세계 투자자의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 중”이라며 “규제‧감독 행정의 일관성도 지속 고도화해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로날드 옹 모건스탠리 동남아지역 회장은 “한국 금융사가 그간 달성한 성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향후 양국 금융시장의 협력과 발전을 기원한다”고 화답했다.
 
10일에는 싱가포르 통화감독청(MAS)을 방문해 호헌신 금융감독 담당 부청장과 면담을 실시한다. 이 원장은 호헌신 부청장에게 양 기관 간 신속한 감독 정보 공유 및 감독자협의체 활동의 필요성 등을 적극 피력할 예정이다. MAS가 중점 시행 중인 핀테크 산업 지원 정책 및 ESG 감독도 화두로 올린다.
 
11일에는 인도네시아로 자리를 옮겨 국내 금융사가 주관하는 행사를 지원 사격한다. 하나금융지주, 국민은행, 미래에셋증권, 한투증권, 한화생명, 삼성화재, KB손보 등이 참여사로 나선다. 이들 회사는 최고경영자(CEO)가 앞장서 인도네시아 금융시장 발전을 위해 각사가 시행 중인 사업을 소개한다.
 
12일에는 마헨드라 시레가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 청장과 면담을 갖는다. 이 원장은 국내 금융사의 인도네시아에 대한 높은 관심과 영업·투자 확대 의지를 전달하고, OJK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양 기관 간 공조·협력 체계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이 자리서 양 기관 간 우수직원 상호 파견 프로그램 개설도 공식화한다. 이어 인도네시아 현지에 진출한 금융회사 법인장 간담회에 참석하며 일정을 마무리 짓는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해외방문에 대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에도 금융권과 공동으로 해외 IR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국내 금융산업의 세계화 및 금융사의 신성장 동력 확보 노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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