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레테브모'로 국내 RET 표적항암제 시장 선점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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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입력 2023-05-0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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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일라이릴리의 항암제 ‘레테브모’가 건강보험급여 문턱을 넘을 수 있을 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경쟁사인 로슈·블루프린트의 ‘가브레토’ 급여화가 불투명한 가운데, 레테브모가 국내 RET 표적항암제 시장을 선점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한국릴리는 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과 레테브모 약가협상을 앞뒀다. 현재 시장에서 경쟁 제품이 없는 만큼 레테브모가 급여화에 성공하면 한국릴리는 국내 RET 표적항암제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 RET 표적항암제는 레테브모와 가브레토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우선 레테브모는 80mg용량 기준 1정당 비급여 가격이 약 7만5000원이다. 하루 2정·2회 복용량에 따라 환자는 한 달에 약값으로만 930만원을 지출해야 한다. 

가브레토의 1정당 비급여 가격은 100mg용량 기준 약 9만5000원으로 레테브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가브레토는 지난해 11월 급여 등재 신청서를 접수한 이후 현재까지 급여화 첫 관문인 암질환심의위원회조차 상정되지 못한 상황이다. 

처방 가능 환자의 범위에서도 레테브모가 가브레토보다 우위에 있다. 가브레토는 성인 비소세포폐암과 성인 갑상선 수질암 등 2개 적응증으로 허가됐다. 레테브모는 △성인 비소세포폐암 △성인 및 만 12세 이상 소아 갑상선암 △성인 갑상선 수질암 등 3개 적응증을 확보했다.

시장에선 로슈가 내년부터 가브레토 판매에서 손을 뗀다는 점도 악재로 꼽는다. 앞서 지난 2월 로슈는 중화권을 제외한 가브레토의 글로벌 판권을 개발사인 블루프린트에 반환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외에선 이미 레테브모가 시장을 선점한 모습이다. 지난해 레테브모의 글로벌 매출은 약 5140만달러(682억원), 가브레토는 2800만달러(371억원)로 두 배 가량 차이가 난다.  

한편, RET 표적항암제는 RET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억제해 암을 치료하는 기전이다. 국내 비소세포폐암 환자 가운데 약 2~4%, 갑상선암 환자 가운데 10%가 RET 유전자 변이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암센터가 지난해 공개한 2019년 암발생 현황 1위는 갑상선암(3만676명), 2위는 폐암(2만9960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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