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 "후쿠시마 오염수 한국 시찰단 파견 합의"...기시다 '과거사 유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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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3-05-07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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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일본 기시다 총리 공식 환영식에서 기하라 세이지 관방부장관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7일 정상회담을 열고 '이달 내로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한국 전문가들의 현장 시찰단 파견'에 합의했다. 한국 반도체 제조기업과 일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간 협력 강화에도 의견을 함께했다.
 
여기에 기시다 총리는 과거사와 관련해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계승한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기본 입장을 재확인했다. "제 자신의 심정"이라며 개인적인 입장을 전제했지만 "당시 어려운 환경 속에 많은 분들이 힘들고 슬픈 경험한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유감 표명도 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식 환영식, 소인수‧확대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 등을 진행했다.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는 12년 만에 재개됐지만,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정상회담은 지난 3월 16일 이후 불과 52일 만에 성사됐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한·일 양국이 안보,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 데 다시 한번 뜻을 모았다"며 "한·일 관계 개선이 양국 국민에게 큰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점을 확인하고, 앞으로도 더 높은 차원으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아가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우선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양 정상은 한국 전문가들의 현장 시찰단 파견에 합의했다. 다만 단순 시찰에 그칠지, 아니면 고도의 과학적 검증이 될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
 
윤 대통령은 "과학에 기반한 객관적 검증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우리 국민의 요구를 고려한 의미있는 조치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면서 "(일본 총리로서) 한국과 일본 국민, 해양 환경에 악영향 주는 방류를 인정할 수 없다"고 다소 온도차를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경제 협력과 관련, "한국의 반도체 제조업체와 일본의 우수한 소부장 기업들이 함께 견고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이 분야에서 공조를 강화하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우주, 양자, 인공지능(AI), 디지털 바이오, 미래소재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공동연구와 연구개발(R&D) 협력 추진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선 "한반도와 일본은 물론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중대한 위협"이라며 이달 중순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계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3국 안보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관련 질문에서 윤 대통령은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워싱턴 선언'에 "일본의 참여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문을 열었다. 기시다 총리도 "한·미, 한·일, 미·일, 한·미·일 간 확장억제 협의가 함께 얽혀 이 지역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밖에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G7회의가 열리는 히로시마 평화공원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찾아 참배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일 양국 간 인적 교류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해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간 항공 노선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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