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더 좋다"…증권사 1분기 실적, 코스닥 활기·금리 하락에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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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3-05-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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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며 바닥을 찍었던 증권사들이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부분 증권사가 직전 분기 대비 급증한 성적표를 받았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까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는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NH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KB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다.

이 중 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한 곳은 한화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KB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6곳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871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KB증권은 1043억원 영업적자에서 2642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하나증권은 1977억원 영업적자에서 영업이익 967억원을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지난해 4분기 1651억원 영업손실을 봤지만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272억원이었다.

현대차증권과 NH투자증권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4억원에 그쳤지만 올해는 260억원으로 1813% 급증했다. NH투자증권은 직전 분기 대비 84% 늘어난 2515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1872억원)를 웃돌았다.

증권사 실적이 개선된 건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늘고 지난해 기록한 대규모 채권평가손실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17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4.5% 증가했다. 코스닥을 중심으로 나타난 개별 장세가 거래대금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 대부분이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전 분기보다 늘었다고 밝혔다.

또 국고채 금리 하락뿐만 아니라 금융채의 스프레드 축소 영향으로 채권운용 부문에서 대규모 평가이익이 인식됐다. 1분기 국고채 3년물의 금리는 3.29%로 지난해 4분기 말과 비교해 44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기업금융(IB) 부문도 직전 분기보다 분위기가 나아졌다. '연초 효과'로 회사채 발행이 잇따르며 IB부문 채권발행시장(DCM)의 수익이 늘었고, 코스닥시장 강세로 중소형주 중심의 기업공개(IPO)도 활발했다.

아직 실적 발표를 앞둔 증권사가 적지 않지만 대부분 이 같은 요인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나아가 시장금리가 추가 하락한다면 실적 호조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 하락은 직접적으로는 채권평가손실 회복에, 간접적으로는 예탁금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장기적으로 시장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통화정책도 이에 호응한다면 투자자예탁금이 중장기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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