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기업, '중국산 85%' 음극재 독자생존 나선다···풀 밸류체인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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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3-05-03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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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기업이 독자적인 음극재 공급망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중국산 음극재가 85%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나 향후 무역 갈등 소지가 있어 독자적인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배터리와 소재 관련 기업들이 독자적 공급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SK온은 웨스트워터 리소스(이하 웨스트워터)와 배터리 음극재 공동개발협약(Joint Development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SK온 배터리에 특화된 친환경 고성능 음극재를 연구개발할 예정이다.

웨스트워터에서 정제한 흑연으로 만든 음극재를 SK온이 개발 중인 배터리에 적용하고 그 성능을 함께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협업 기간은 3년이다.

개발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SK온은 웨스트워터에서 음극재를 공급받아 미국 내 SK온 배터리 공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SK온은 지난 1월 우르빅스(Urbix)사와도 음극재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해 북미 현지에서 주요 배터리 소재 확보 역량을 개선했다. 우르빅스는 현재 애리조나주에 연산 약 1000t(톤) 규모 음극재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생산 규모를 2025년까지 연산 2만8500t까지 확장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같은 날 포스코퓨처엠도 약 5000억원을 투자해 포항에 음극재 생산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포항 블루밸리산단 내 19만9720㎡(약 6만평) 부지에 2025년까지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현재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흑연계 음극재를 양산하고 있다.

음극재는 배터리 수명·충전성능 등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로, 국내 배터리 관련 기업들이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원재료로 꼽힌다. 문제는 글로벌 음극재 85%가 중국에서 생산돼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점이다.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국이 타국에 음극재 수출을 금지한다면 큰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국내 배터리 관련 기업들도 음극재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가치사슬(풀 밸류체인)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기업으로서 원료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풀 밸류체인을 고도화해 고객사 요청에 선제 대응할 것"이라며 "배터리 산업 생태계를 선도하고 있는 포항에 배터리 소재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K-배터리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선희영 SK온 선행연구담당은 "현지 공급망을 강화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현지 유력 원소재 기업들과도 꾸준히 협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포스코퓨처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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