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항공, 경기침체에 물동량 줄고 리오프닝 효과는 미미…영업익 반토막 난 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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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3-05-03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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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업계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마땅한 상승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때 kg당 13달러까지 치솟아 항공업계의 실적을 뒷받침했던 항공 화물의 운임이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국제선 여객수요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50% 수준의 회복에 그치며 화물사업 수익의 하락 폭을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 항공업계가 매년 수천억원의 기재 리스부채 이자비용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업계의 타격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 3조1959억원, 영업이익 41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7%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실적도 크게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14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화물 운임과 물동량이 줄어들며 항공 화물 사업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여객수요가 코로나19 이전 만큼 빠르게 회복되지 못한 영향이 컸다. 

대한항공의 화물 운송량은 지난해 1분기 21만1475톤에서 올 1분기 18만955톤으로 14.4%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의 항공화물 수송량은 9만2566톤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2000톤 이상 줄었다. 물동량 감소 여파로 글로벌 항공화물 운임도 하락하고 있다. 2021년 kg당 13달러까지 오르던 북미~홍콩 노선 항공 화물 운임은 지난해 3월 kg당 8.18달러를 기록했고 올 3월 5.38달러로 떨어졌다. 

화물사업의 부진을 여객사업이 메워야 하지만 기대만큼 여객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올 1분기 대한항공의 공급석은 334만9644석으로 2018년의 63% 수준에 그친다. 아시아나항공은 252만7827석으로 69%다. 국제선만 보면 대한항공의 공급석은 164만5987석으로 2018년의 52.3%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52%의 회복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 항공업계는 올해도 수천억원의 기재 리스에 대한 이자비용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 화물운임, 여객수요 회복 속도가 더디면 더 큰 수익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리스부채는 3조5163억원으로 이자비용으로 1428억원을 지출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리스부채는 4조2348억원으로 지난 한해에만 2292억원의 이자를 냈다. 

특히 항공업계는 올해 리오프닝을 맞아 신규 항공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어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은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미국 보잉사의 B787 6대와 유럽 에어버스사의 신형 A321네오 7대 등 총 13대의 신규 항공기 도입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 85대에서 지난해 77대로 줄였던 항공기 대수를 올해 81대로 늘릴 계획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화물운임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대만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인플레이션 등 거시적 요소에 따라 앞으로 크게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며 "3분기는 항공 성수기여서 유럽을 중심으로 한 장거리 노선 영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787-9 [사진=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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