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환자 52명 중 50명 '남성'···"대부분 익명 성접촉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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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3-05-0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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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40대 남성 가장 많아, 여성 환자도 2명 확인

  • 고위험군 대상 접종 오늘부터 예약

[사진=연합뉴스

국내 엠폭스(MPOX, 옛 원숭이두창) 누적 감염 환자가 50명을 넘어섰다. 최근 한 달 사이 확진된 환자만 47명에 이른다. 누적 확진자 가운데 96%에 달하는 환자가 성접촉을 한 ‘남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여성 환자도 2명 확인돼 성소수자 남성에게만 해당하는 감염병으로 속단하기 이르다는 분석이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엠폭스 환자 세부 역학조사 내용을 공개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엠폭스 확진 환자는 이날 기준 3명이 추가돼 누적 52명이 됐다. 이 가운데 47명이 지난 4월 7일 이후 채 한 달이 안 되는 기간에 발생했다.

엠폭스 확진 환자 거주 지역은 서울이 2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 10명, 인천과 경남, 대구 각각 3명, 경북 2명, 대전과 전남, 강원, 충북, 충남, 부산 각각 1명이다. 이 중에서 내국인은 49명, 외국인은 3명이다.


추정 감염경로를 보면 국내 발생이 대부분이다. 국내 감염 추정 사례는 46건, 해외유입 및 관련 사례는 6건이다. 특히 밀접접촉에 의한 감염이 51건이고, 1건은 환자 진료 중에 발생했다.

국내 누적 확진자(52명)의 96.2%(50명)가 최초 증상 발생 전 성접촉이 있었고, 86%(43명)가 고위험시설에서 익명의 사람과 성접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52명의 환자 중 남성은 50명(96.2%)으로 파악됐다. 이 중 20~40대 비율이 94%(47명)에 달했다. 최초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성접촉이 있었던 경우는 50명(96.2%)으로 조사됐다.

추정 위험 노출일로부터 첫 증상 발현까지는 평균 9.1일이 소요됐다.

주요 증상은 항문·생식기 통증을 동반한 국소 피부병변(궤양, 종창, 발진)으로 피부병변은 모든 환자에서 보고됐다. 국내 발생 환자는 대부분 경증으로 상태가 양호한 편으로 알려졌다. 

엠폭스 치료제 사용 환자는 28명이었다. 현재 30명이 입원 치료 중이고 22명은 격리해제 후 퇴원했다. 후유증 보고 사례는 현재까지 없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최근 지역 사회 전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정부는 의료진, 진단요원, 역학조사관 외에 고위험군에 대한 노출 전 예방접종을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접종 예약은 이날부터 가능하고, 접종은 8일부터다. 3세대 백신(진네오스)을 이용해 피내 접종 1회를 한다.

임 단장은 “엠폭스 특성과 국외 접종 기준을 고려해 대상 기준을 정하고 있다”면서 “또한 접종기관 선정 후 관련 내용은 고위험군에게 별도로 안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고위험군의 자발적인 검사와 노출 전 접종 등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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