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ADB총회] 긴축·전쟁·은행, 亞경제 위협할 세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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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3-05-0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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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진국 통화긴축·은행파산, 아시아 전반의 금융 불안 야기"

  •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 급등…근원물가 상승세"

사와다 야스유키 도쿄대 경제학과 교수(가운데)가 '팬데믹 이후 아시아 경제의 단·장기적 과제'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주요 선진국의 긴축 기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유럽 금융시스템 리스크. 

세계적 석학이자 아시아개발은행(ADB)을 대표하는 경제학자가 꼽은 향후 아시아 경제를 위협할 세 가지 변수다. 

사와다 야스유키 도쿄대 경제학과 교수 겸 ADB 지역협력국장은 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3년 ADB 연차총회'에서 "아시아 경제는 올해와 내년 각각 4.8% 성장할 정도로 전망이 밝다"면서도 단기적 불확실성과 위험을 경고했다.

사와다 교수는 "(이번) 경제위기를 겪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과 비교해 적자 부담과 부채 수준이 늘어난 아시아 국가가 훨씬 많다"며 "중국과 같이 규모가 큰 국가들도 예외는 아니다"고 짚었다.

공공 부채에 대한 부담과 재정수지 악화는 아시아 국가들에 거시 정책 공간을 좁힐 수밖에 없다.

개발도상국 재정 부담을 늘리는 요인 중 하나는 미국·유럽발 긴축이다. 그는 "올해는 속도가 느려지겠지만 선진국들은 통화 긴축을 당분간 이어갈 것"이라며 "아시아 지역 전반에 금융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물가를 잡기 위해 선진국이 주도하는 긴축 정책으로 인한 파급효과는 신흥 경제와 개도국에 보다 큰 타격을 입힌다. 선진국의 금리 인상은 아시아 국가에 자본 유출과 통화 약세를 야기하고 역내 경제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을 증대시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원자재 가격 급등을 불러왔다. 사와다 교수는 "공급 물량 차질은 세계 에너지와 식량 가격을 끌어올렸다"며 "특히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단기 위험이 더 크다"고 경고했다.

다만 올해와 내년을 거치며 물가 상승세는 다소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ADB는 올해와 내년 아시아 지역 물가 상승률이 각각 4.2%, 3.3%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잇따라 발생한 은행 파산도 개도국에 잠재적 금융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선진국의 금융시스템 약화가 개발도상국에 거시·실물 경제 위험으로 전이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을 시작으로 뉴욕 시그니처은행과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잇따라 파산했다. 유럽에서도 크레디트스위스(CS)가 문을 닫는 등 선진국 은행에 대한 경계 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는 ADB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은행 대출액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규모 대비 절반 정도만 적용해도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둔화하는 효과가 나타난다"며 "아시아 전체 성장률은 0.5%포인트 하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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