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선언에 발끈한 北 김여정…한·미 정상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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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3-04-2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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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핵협의그룹(NCG) 창설과 강화된 확장억제 방안을 담은 워싱턴 선언을 발표한 가운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 정상을 맹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2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입장에서 '워싱턴 선언'을 두고 "가장 적대적이고 침략적인 행동 의지가 반영된 극악한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의 집약화된 산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북아시아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더 엄중한 위험에 노출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NCG 창설로 인해 "군사·정치 정세는 불안정한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며 "우리로 하여금 상응한 보다 결정적인 행동에 임해야 할 환경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부부장은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못난 인간, 미래 없는 늙은이라며 싸잡아 공격했다.

앞서 한·미 정상회담 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핵 공격을 할 경우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김여정은 "적국 통수권자가 전 세계가 지켜보는 속에서 '정권 종말'이라는 표현을 공공연히 직접 사용한 것"이라며 "미국의 안전과 앞날에 대해서는 전혀 책임적일 수가 없고 자기 앞의 남은 임기 2년만 감당해내자고 해도 부담스러울 미래가 없는 늙은이의 망언이라고도 할 수는 있겠다"고 비난했다.

또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미국으로부터 빈껍데기 선언을 '배려'받고도 감지덕지해하는 그 못난 인간"이라며 "윤석열이 자기의 무능으로 안보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무슨 배짱을 부리며 어디까지 가는가 두고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부부장은 "적들이 핵전쟁 연습에 광분할수록,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 더 많은 핵 전략자산을 전개할수록 우리의 자위권 행사도 그에 정비례해 증대될 것"이라고 엄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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