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통제 미흡"···금감원, 삼성 금융그룹에 '경영유의'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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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3-04-2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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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유의 사항 6건·개선사항 8건 부과

[사진= 아주경제DB]

금융당국이 삼성생명이 대표 금융사로 있는 삼성 금융복합기업집단에 내부통제 개선을 요구했다. 내부통제 전담 조직을 만드는 것과 함께 위기 대응 체계도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삼성 금융 집단에 경영유의 6건, 개선 사항 8건을 통보했다. 이는 금융사의 주의 또는 자율적인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지도 조치다. 금감원은 삼성 금융 집단에 내부통제와 위기관리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고, 공동투자 보고와 관리 업무 개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이번 점검에서 삼성 금융복합기업집단에 내부 통제·위험 관리 기준의 적용 범위와 내규 반영이 미흡하다며 준법감시인 등의 업무 분장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 금융 집단은 별도 전담 조직 없이 대표금융사인 삼성생명 일부 부서 일부 인원으로만 내부통제 전담 업무를 수행했다. 2021년 11월 삼성생명은 관련 부서를 신설하고 인력도 배치했으나, 금감원 검사 착수까지 해당 조직의 권한과 책임이 삼성생명 내규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전담 인력 중 일부는 다른 업무를 겸직하는 등 전담 실무 인력이 미흡했다.

위험관리위원회·위험관리협의회 운영 업무와 위험관리업무 모니터링, 평가·점검 업무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 금융 집단은 조기경보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나, 관련 운영에 대한 세부 사항을 내규로 반영하지 않고 있는 점도 지적됐다. 주가지수나 환율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소속 금융계열사별로 위기 단계 진입 여부가 서로 다르게 운영되는 등 취약점이 있다는 게 금감원의 평가다.

자본 적정성 비율 산정 시 제출자료 검증 업무와 공동투자 보고·관리 업무의 개선, 내부 거래 관리 체계 정비의 필요성도 요구받았다. 삼성 금융 집단의 통합 자본 적정성 비율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244.6%로 양호한 수준이었으나, 최근 1년간 자본 적정성 비율은 △2021년 6월 말 309.1% △2021년 12월 말 281.8% △2022년 6월 말 244.6% 등으로 감소했다.

금융 집단은 금융사를 2개 이상 운영하면서, 자산 규모 5조원이 넘는 기업집단을 말한다. 금융 집단 제도는 이런 기업집단을 감독 대상으로 지정해 대표 금융사를 중심으로 위험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금융집단 전체의 건전성을 관리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삼성 금융 집단에는 삼성생명을 비롯해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등 34개 금융 계열사가 소속돼 있으며, 2021년 말 기준으로 자산이 495조2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금융 집단으로는 삼성을 비롯해 한화, 미래에셋, 교보, 현대차, DB, 다움키움 등 총 7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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